대북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은 4일, 제대 군인 출신의 탈북자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이 현재 북한에서 쓰고 있는 3세대(3G)휴대폰과 사용설명서를 최초로 국내에 들여왔다고 전했다.
휴대전화는 바(bar)형태의 피처폰으로, 일반적으로 브랜드가 새겨진 자리에 ‘평양’이라고 적혀있다. ‘메뉴’ 대신 ‘차림표’, ‘문자메시지’ 대신 ‘통보문’ 등의 북한식 표현이 눈에 띈다.
이 휴대전화는 현재 평양의 5개 ‘고려링크’ 대리점에서 판매되며, 지방 도시에서는 체신성 산하의 전신전화국이나 우편국(우체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단말기는 가입비와 함께 현재 200유로(250~300달러)로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공개된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북한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유희(게임)’를 하거나 ‘다매체(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한국과는 달리,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설명서는 “휴대전화 사용자는 운전을 능숙하게 하라”고 명시해 눈길을 끈다.
 |
| 출처=자유북한방송 |
현재 북한 내 휴대전화 사용자는 약 90만명. 평양 거주 사용자들이 가장 많지만, 신의주와 남포, 청진시와 원산 등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자가 늘고 있다. 20여만대는 중앙기관 당원과 군부대 연대장 이상급 부대장들에게 공급된 것으로, 일반 북한 주민 가운데 휴대전화 사용자는 60여만명으로 추정된다.
자유북한방송은 “기능을 두루 갖춘 휴대폰과 전국 서비스망이 구축된 북한의 휴대폰 통신 실태이지만 단말기 구입비와 가입비, 그리고 1분에 1달러나 하는 통화요금 탓에 일반 주민들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