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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가격 상승세 심상찮다
새해 벽두부터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한해 두자릿수로 급등했지만 연말께 안정세를 보인 휘발유 가격은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으로 두달여만에 꿈틀대고 있고 덩달아 LPG 가격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경유 가격도 올들어 바이오디젤 혼합이 의무화되면서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이란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사흘째 올라 한국석유공사는 4일 거래된 현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58달러 오른 108.49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26달러 상승한 103.22달러를 나타냈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1.57달러 오른 113.70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하락세를 보여왔던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이 한달 보름여 만에 상승했다. 지난해 11월15일 1983.33원 이후 48일째 하락하며 지난 2일 1933.15원까지 50.18원 하락한 보통휘발유 가격은 3일 1933.68원으로 0.53원 올랐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이 2주만에 상승했다”며 “최근 중동지역 긴장 고조와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 등으로 국제유가와 정유사 공급가격이 동반 강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2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최근 프로판은 톤당 850달러, 부탄은 910달러로 2월 계약가격(CP)을 결정, 발표했다. 프로판은 전월에 비해 80달러, 부탄은 90달러, 10% 이상씩 올랐다.

이로써 석달 연속 가격이 하락했던 국내 LPG 가격도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부는 올 1~4월 한시적으로 프로판과 부탄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30% 내려 판매가격 인하 효과를 냈지만 국제가격이 급등하면서 감세효과는 무의미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경유 값도 불안하다. 정부가 올해부터 경유에 2%의 바이오디젤을 섞어 팔아야 하는 바이오디젤 의무혼합제를 시행했기 때문. 지난해 말로 한시 면세가 종료된 바이오디젤 혼합으로 세부담이 늘게 됐다. 서울지역의 경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달 31일 최근 한달간 최저치인 1858.18원에서 지난 4일 1859.74원으로 1.56원 올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정치ㆍ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정부 정책의 예측가능성이 떨어지면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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