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6시 방송된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 뉴스’에서는 ‘장자연 사건의 배후를 밝혀라’라는 주제로 ‘X파일 텐트’ 코너를 진행했다.
지난 1월 2일, 이상호 기자는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인 유장호 씨의 회사 직원을 만나 국정원 개입이 의심되는 정황을 들었다. 이 직원은 “왜 이런 문건이 만들어졌고 왜 이해 당사자들은 사건을 막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언젠가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믿음 때문에 입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많이는 아니더라도 진실을 알수 있는 입장”이라며 “유 씨가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하루에 한번 꼭 갔는데 그 때마다 국정원 직원이 항상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 인사받을 때 얼굴을 기억해둬서 매일 온다는 것을 알았다”며 “당시 명함을 받았는데 흰색 명함지에 한문으로 이름 세 글자만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당시 유 매니저로부터 “국정원에서 많이 도와준다고 얘기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분당서의 경찰 조서 일부도 공개했다. 이 기자는 “국가정보원이라며 힘든 것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고 자기가 도와준다고 했다”라는 유 씨의 진술을 언급하며, 경찰이 일찌감치 국정원의 개입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렇다면 왜 국정원이 장자연 사건에 나섰을까? 이에 대해 이 기자는 “당시 2009년 3월 5일 신영철 대법관 재판 개입의혹이 일면서 정부 입장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며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장자연 사건이 터지면서 이 같은 위기를 봉합하기 위해 국정원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끝을 맺었다.
마지막으로 이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국정원이 입을 열지 않으면, 다음 주에는 장자연 사건의 배후에 있는 더 큰 조직에 대해 폭로하겠다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상호 MBC 기자는 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보> 고 장자연 사건 국정원 개입”, “<2보> 분당서 장자연 사건 국정원 불법 개입 알고도 조사 안해” “<3보> 국정원 ”분당서에 단순 문의했을 뿐.. 조직적 개입 없었다. 청와대 파견 직원 개입 여부는 조사중“이라는 글을 남겨 관심을 모았다.
고 장자연 씨는 지난 2009년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 종영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고인의 자살 배경을 놓고 사회 고위층에 대한 술접대 및 성상납 의혹이 일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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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 일지
■2009년 3월 7일=장자연 씨 경기 분당 자택서 자살.
■2009년 3월 10일=‘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내용 담긴 문건 공개.
■2009년 3월 14일=우울증에 의한 자살사건으로 수사를 종결했던 경찰 재수사 착수.
■2009년 3월 18일=장씨 전 소속사 대표 유모씨 기자회견
■2009년 3월 21일=장씨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 사무실 압수수색. 건물 3층서침대와 샤워실 확인.
■2009년 4월 24일=경찰, 중간수사결과 발표. 3명 입건, 5명 입건 후 참고인 중지, 1명 기소중지, 4명 내사중지, 4명 불기소, 3명 내사종결 결정.
■2009년 6월24일=일본 체류 중이던 전 소속사 대표 김씨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
■2009년 7월 6일=전 소속사 대표 김씨 구속.
■2009년 7월 10일=경찰, 최종 수사결과 발표. 구속 1명, 사전구속영장 신청 1명, 불구속 5명 등 7명 사법처리하고 13명은 불기소 또는 내사종결.
■2010년 11월 12일=장씨 전 소속사 대표 김씨와 전 매니저 유모씨에 대해 징역형 선고.
■2011년 3월 6일=SBS, 장씨가 31명을 100번 넘게 접대했다는 내용의 자필편지 50여통을 입수했다고 보도.
■2011년 3월 7일=경찰, SBS 입수 ‘장자연 자필편지’ 제보자 전모 씨 재조사.
■2011년 3월 8일=조현오 경찰청장, 장씨 문건 진위 확인 지시.
■2011년 3월 9일=경찰, 전씨 수감 광주교도소 감방 압수수색. 장자연 원본 추정 편지 23장 국과수에 필적감정 의뢰.
■2011년 3월 10일=경찰, ‘전씨 압수 편지봉투서 조작흔적 발견’ 발표.
■2011년 3월 16일=국과수, ‘장자연 편지 친필 아니다’ 감정결과 발표.
■2011년 11월 17일=장씨 소속사 전 대표 김씨 징역 4월 집행유예 1년, 전 매니저 유모씨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