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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2012 - 투자大家 신년대담> “올해는 가장 싼값에 주식 살수있는 기회”
④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 <끝>
글로벌 경제 변수 노출이후

작년 하반기부터 위험 할인

주식값 정상화가 투자포인트


한국 수출주 기초체력 탄탄

외국인·국내기관 외면 못해


소비패턴 ‘한류’ 현상 주목

온라인 쇼핑 등 수혜 예상



“길게 보면 올해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유동성은 많고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적 투자매력(yield gap)은 사상 최대다.”

연기금 운용에서 얻은 명성을 공모펀드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은 조금 긴 호흡으로 시장을 내다볼 것을 주문했다.

유럽,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제의 변수야 다 노출된 재료고, 적어도 모두가 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는 만큼 이제는 문제가 커지는 국면이 아니고 해결되는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위험에 대한 할인(discount)이 많이 이뤄졌다. 이제는 이 할인이 해소되느냐의 여부인데, 문제해결 속도에 따라 싸졌던 주식의 값이 정상화될 것이다. 이것이 올해 투자포인트다.”

물론 올해 이후에도 위기의 여파로 글로벌 저성장시대가 예고돼 있지만, 늘 실물경제보다 먼저 반응하는 주식시장은 저성장 시대 이후 성장회복기를 겨냥해 상승 쪽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게 황 사장의 생각이다.

“한국 수출주는 누가 뭐라 해도 세계적으로 탄탄한 기초체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같이 승자독식 게임에서 한국 기업이 부각되고 있다. 당장 올해 시세가 어떻게 날지 예측하긴 쉽지 않지만, 길게 보면 외국인이건 국내 기관투자자건 결코 한국 기업을 외면할 수 없다. 싸진 기업을 다시 살 것이다.”

성장하는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점유율과 높은 가격결정력을 가진 기업을 선택한다는 황 사장의 투자원칙은 올해에도 변함이 없다. 다만 앞으로 각국의 재정건전성이 화두인 만큼 재정정책의 수혜를 받던 산업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손해보험업은 꾸준히 자기자본수익률(ROE)만큼의 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황 사장은 이를 길게 보면 가장 싼 값에 주식을 살 수 있는 때라고 풀이했다. 특히 한국의 간판 수출기업들은 세계적인 승자독식 게임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 외국인이건 국내 기관이건 결코 외면 할 수 없는 투자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박해묵기자/mook@heraldcorp.com

올해 그가 특히 주목하는 스토리는 ‘소비패턴의 한류’다. 온라인쇼핑, 홈쇼핑이 대표적인 업종인데 할인점이나 백화점과 달리 투입자본 대비 이익률이 높은 게 특징이다. 따라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 많은 아시아국가가 한국의 산업발전 모델, 한국의 문화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소비문화에도 한류바람이 분다면 관련주가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그는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권하는데, 두 가지 접근법을 제시했다.

첫째 조금 긴 호흡이다. 한국 기업들이 연평균 11% 정도의 ROE를 내줬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장기투자 시 이 정도의 연평균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논리다. 방법으로는 인덱스(index)를 제시했다. 저성장시대 장기투자에 필요한 종목선택의 위험회피와 투자비용 최소화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다만 순수한 인덱스나 ETF보다는 운용사의 리서치 능력이 가중된 인핸스드(enhanced) 인덱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각종 투자관련 세금과 비용상승으로 순수 인덱스나 ETF의 운용전략인 차익거래 환경이 악화돼 순수 인덱스나 ETF가 시장수익률을 못미칠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러스톤운용 상품인 인덱스알파펀드는 작년 -8.92%의 수익률로 코스피200(-12.21%)을 3.29%포인트 앞섰다. 이는 작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순위 상위 2%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주식시장의 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투자자라면 자산배분형 접근을 제시했다. 황 사장의 2012년 금융자산 모델포트폴리오는 주식 30%, 채권 55%, 현금 10%, 원자재 5%다. 개인적으로는 주식비중을 70% 이상 가져가고 싶지만, 가장 보수적인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트러스톤의 다이나믹코리아30(채권>주식)ㆍ50(주식>채권)펀드는 투자자산의 일부를 채권 또는 안전자산으로 채워 안정수익을 추구한다. 그리고 주식 부문은 다시 롱쇼트(long/short) 전략으로 위험관리(hedge)를 한다.

2011년 하반기 6개월 동안 코스피가 -14.11% 하락할 때 다이나믹코리아50(주식혼합)은 -2.36% 수익률로 자산을 지켜냈다. 다이나믹코리아30(채권혼합)의 이 기간 수익률은 1.98%의 플러스였다.

한편 일반 성장형펀드로는 지난해 코스피를 이긴 제갈공명 펀드를 추천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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