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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4色 한국 영화 SWOT분석①-‘페이스 메이커’
명절 연휴는 영화계에 있어 최고의 대목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설 연휴를 맞아 ‘페이스 메이커’,‘댄싱퀸’ ‘부러진 화살’, ‘네버엔딩스토리’ 등 4편의 한국영화가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극장가가 뜨겁다.

4편의 영화들은 당초 1월 19일 개봉일을 확정지으며 설 극장가의 팽팽한 기싸움을 예고했다. 하지만 ‘부러진 화살’을 제외한 ‘댄싱퀸’, ‘페이스메이커’, ‘네버엔딩스토리’는 개봉일을 하루 앞당겨 18일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사회 후 관객들의 호평과 각종 포털사이트 평점, 검색어 순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처럼 4편의 영화가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워 18일부터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치게 된 가운데 이슈데일리는 ‘SWOT 분석’을 통해 각 영화를 분석했다.(SWOT분석이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tunity(기회), Threat(위협)의 약자말로 해당섹션을 통해 영화를 분석한 것.)

그 첫 번째로 김명민, 안성기, 고아라 주연의 ‘페이스 메이커’가 그 주인공이다.



S- ‘페이스 메이커’는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30km까지만 뛰어온 마라토너가 생애 처음으로 오직 자신만을 위한 42.195km 꿈의 완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페이스 메이커’는 단순히 마라톤이란 육상 종목을 다룬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 내용 전개상 마라톤이라는 스포츠를 기본 베이스를 갖고 있지만, 1등의 의미 보다는 완주라는 도전 정신을 담았다. 희망적이고, 따뜻한 휴먼 스토리를 담았기에, 이 작품은 충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것은 여타 다른 스포츠 영화와 달리 인간미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또 배우와 극중 인물과의 철저한 동일시를 통한 사실주의적 연기를 일컫는 메소드 연기의 달인 김명민의 존재도 강점이다. 그는 전작들을 통해 성웅 이순신, 천재 외과의사, 명 지휘자, 루게릭 환자 등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들로의 완벽 변신에 성공하며, ‘연기 본좌’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이번 작품에도 김명민은 평생을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뛰어온 페이스 메이커지만, 30km까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달리는 마라토너 주만호 역을 맡아 촬영 전 두 달 여 동안 1주일에 3~4번, 하루 종일 마라톤 훈련을 받았다. 김명민은 유복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주만호 라는 인물을 고려, 좀 더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자진해서 인공치아를 착용하는 열의를 보였다. 덧붙여 그는 햇빛 아래 달리는 마라토너의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노메이크업 촬영을 감행하는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이 작품에는 김명민 외에도 안성기, 조희봉부터 충무로의 미래를 짊어질 신세대배우 고아라, 최태준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배우이자 한국 영화계의 대들보 안성기는 주만호를 페이스 메이커로 기용하는 냉철한 국가대표팀 감독 박성일 역을 맡아 차가운 카리스마와 속 깊은 내면 연기를 동시에 선보였다.

또한 올 한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명품 감초 연기로 큰 인상을 남긴 조희봉은 주만호와 함께 어릴 때 마라톤을 했던 죽마고우이자, 만호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종수 역을 맡아 영화 곳곳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또한 영화의 유일한 홍일점인 고아라는 주만호와 운동선수로서의 교감과 우정을 쌓는 육상 계의 국민 요정 유지원 역으로 한국 영화에 처음으로 데뷔,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충무로의 뉴 페이스 최태준은 천재 마라토너 윤기 역을 맡아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W-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 이를 영화에 잘 녹여내지 못한 연출력의 부재는 약점이다. 특히 ‘동료들에게 따돌림 받거나, 한계에 부딪쳐 쓰러지는 모습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장면 등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요소들은 다소 작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감동을 극한 으로 끌고 가기 위한 마지막 역주 장면은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울러 감동으로 가기 위한 초반 이야기의 지루함은 다소 아쉽다. 지루함을 덜어낼 수 있는 장치는 존재했다. 극중 ‘흑인 마라톤 선수’역을 맡은 가나 출신 배우 아부다드가 그 주인공. 그는 주인공 주만호의 룸메이트로 구수한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그의 고군분투는 다소 외로워 보였다.


O- ‘페이스 메이커’는 영화진흥위원회 사이트에서 설 연휴 개봉작 중 압도적 수치로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동시기 개봉하는 한국영화 ‘댄싱퀸’, ‘네버엔딩 스토리’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얻은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또 ‘페이스 메이커’는 최근 인터파크에서 ‘설 연휴에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댄싱퀸’ ‘네버엔딩 스토리’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까지 샀다’ 등 국내외 기대작들이 후보에 올라선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물론, 언론과 평단의 극찬과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등에 업고 있는 것.

여기에 맥스무비에 따르면 ‘페이스 메이커’의 예매율은 여성 65%, 남성 35%로, 입소문에 민감한 여성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어 영화 흥행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T- ‘페이스 메이커’와 설연휴 경쟁을 펼칠 작품들은 만만치 않다. 앞서 언급했듯 ‘페이스 메이커’는 ‘댄싱퀸’과 ‘네버엔딩 스토리’와 함께 같은 날 개봉돼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각각 ‘코미디’와 ‘로맨틱 코미디’를 소재로 한 ‘댄싱퀸’과 ‘네버엔딩 스토리’는 ‘명절에는 역시 코미디’라는 공식을 이어나갈 확률이 높다. 이는 명절 특수 상 남녀노소 모두 웃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대대로 이 시기에 관객들은 ‘감동’ 보다는 ‘웃음’을 택했다. 특히 감동을 내세우는 ‘페이스 메이커’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바로 이 감동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와닿게 될 지가 영화의 흥행성패를 좌지우지 할 것이다.

최준용 이슈팀 기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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