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나라 당명 공모했더니 ‘슬프당-선무당-황당’?
한나라당이 당명 교체를 국민공모에 부치기로 최종 결정했을 때, 이준석 비대위원 등 적지 않은 당내 인사들은 끝까지 당명 개정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은 사석에서 “총선을 앞두고 당명 개정을 요구하는 정치인들의 마음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명분없는 당명개정은 국민들로부터 희화화의 대상이 될 수 있고 현실적으로 한나라당보다 더 좋은 당명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한나라당이 당명 개정을 국민공모에 부치기로 한 첫 날, 당 홈페이지는 쏟아지는 비아냥성 당명 아이디어로 비명을 질러야 했다.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까지는 좋았는 데, 새롭게 제안된 당명들이 하나같이 현실정치를 꼬집는 풍자 일색이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시대정신과 정치쇄신 의지를 가장 잘 반영하는 당명을 만들겠다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였다.

한 누리꾼은 ‘슬프당’을 제안하며, “현실이 슬퍼서”라는 설명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황당’이라는 이름을 올려놓고, “당 이름을 15년간 안 바꾸다더니 이제 와서 느닷없이 바꾼다니 완전 황당”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해서 ‘선무당’ , 선거에서 이기라는 의미에서 ‘이겼당’, 현 세태를 반영하는 ‘꼼수당’도 목록에 올라 있다.이밖에도 ‘포도당’, ‘두나라당’, ‘초나라당’ ‘부정부패당’도 공모에 이름을 올렸다.

게 중에는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발전할수 있는 당명이라며 ‘미래창조당’, ‘미래화합당’과 같은 진지한(?) 제안도 나왔으나 비판과 패러디의 홍수 속에 묻혀 눈에 띄지 않았다.

핵심 당직자는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과 현실사회에 대한 불만을 말해주는 것 아니겠느냐”며 “당명 개정에 그치지 않고 당을 재창당하는 수준의 쇄신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국민 공모와 실무진 작업을 거쳐 오는 30일 새로운 당명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