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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 값 왜 비싼가 했더니…정유사 '꼼수' 들통
“올릴 땐 빨리 올리고 내릴 땐 천천히 내려”


지난해 국내 정유사와 주유소가 국제 휘발유값 상승폭보다 가격을 더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은 지난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을 조사해보니 국제 휘발유값에 비해 공장도 가격은 ℓ당 25원, 주유소 판매가격은 ℓ당 50원 더 인상했다고 1일 밝혔다.

석유시장감시단 관계자는 “지난해 석유시장 가격이 오를 때는 정유사와 주유소가 빨리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 현상이 심했다”며 “국제유가가 내리는 시점에 인하 폭이 작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에 발간한 ‘한국 소비자 물가구조의 특징과 물가안정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유의 가격이 10% 상승하면, 20주 뒤 우리나라 휘발유 값이 8.6%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두바이유 가격이 10% 하락할 때 휘발유 값은 20주 뒤 5.5%만 내렸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 변동의 비대칭 정도는 1.91로 조사대상 13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비대칭 정도가 1보다 커질 수록 휘발유 값이 유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비대칭성이 두번째로 심한 곳은 1.6을 기록한 일본이었고, 덴마크(0.93)와 벨기에(0.9), 영국(0.8) 등은 비대칭도가 1 이하로 오히려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 휘발유 값이 더 큰 조정을 받았다.

환율에 대해서도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국내 휘발유 값은 20주 뒤 7% 상승했으나, 환율이 10% 떨어졌을 때는 3.3% 하락하는데 그쳤다.

보고서는 이처럼 우리나라 휘발유 값의 비대칭도가 높게 나타나는 이유로 소수기업에 편중된 국내 정유산업의 과점현상을 꼽았다.

국내 정유시장의 시장집중도는 2,763으로 비교대상 13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1개 기업 독점일 경우 시장집중도는 10,000)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집중도와 휘발유값 비대칭 정도간 상관계수가 0.73으로 집중도가 높을수록 비대칭성도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정유사별 주간 휘발유 가격은 SK에너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GS는 지난해 정유사 중에서 공장도 가격이 높은 경우가 20회로 가장 많았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서울로 ℓ당 1995원이었고, 광주가 1910원으로 제일 쌌다.

지난해 주유소 판매 가격의 평균 49.9%는 세금이고 유통 비용은 5% 수준이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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