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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 신세계‘오너CEO 효과’

‘내실강화’신동빈 롯데회장
전환사채 발행·점포리스 주도
보수적 기업환경 혁신
하이마트 등 공격적 M&A
해외진출 계열사 성과도 기대

체질개선’정용진 신세계부회장
이마트‘ 미트센터’유통혁신
백화점에 문화·예술 개념접목
하남·청라에 복합쇼핑몰 등
미래 10년 초석다지기 분주

롯데그룹의 신동빈號가 출범한 지 꼭 1년이 됐다. 정용진 부회장도 신세계그룹의 지휘봉을 잡고 책임경영을 시작한 지 2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유통의 양대산맥을 진두지휘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 2년간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다점포 출점과 M&A, 글로벌 유통사업 등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펼쳤다.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의 유통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이다.

하지만 앞으로 추진해야 할 유통 사업도 만만치 않다. 내실강화를 강조하는 신 회장과 경영의 주파수를 체질개선에 맞춘 정 부회장의 색깔경영이 주목받는 이유다. 후계자에서 CEO로 화려하게 변신한 신 회장과 정 부회장. 

이들 라이벌 CEO가 꿈꾸는 롯데와 신세계의 유통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내실강화’ 경영=신 회장의 지난 1년은 롯데가 내실을 다지면서 기업의 환경을 재편한 원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신 회장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를 재무 체질 개선과 현장경영, 글로벌경영 등을 통해 더 가볍고 다부진 몸으로 바꿔놨다.

신동빈 롯데회장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1조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회사의 운영자금을 넉넉히 일궈놨고, 2010년 말에는 백화점 1개와 할인점 5개 점포를 매각 후 다시 리스하는 방식으로 6000억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도 진행했다. 지난해 유통가가 경기침체로 내내 몸살을 앓는 와중에도 롯데가 공격적인 경영을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신 회장의 금융 감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또 현장경영과 글로벌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신 회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 수행원 없이 홀로 집무실 인근 백화점이나 호텔 등을 둘러보는 일로 유명하다. 그가 현장을 자주 찾는 이유는 직원이나 고객들과 소통하는 데에서 기업 경영의 답을 찾아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에서 현지 금융권 투자담당자를 대상으로 직접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것도 소통에 대한 그의 신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는 신 회장이 다져온 롯데그룹의 역량이 외연 확대로 표출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호남석유화학 등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신 회장은 하이마트 등 굵직한 기업 인수전에도 뛰어드는 등 M&A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19% 증가한 73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롯데그룹이 해외 사업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체질개선’ 경영=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분리하는 작업 등 그룹의 외형을 정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확보하는데 지난 한 해를 보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분리하는 것은 “이마트는 할인점이 아니다”는 정 부회장의 역발상에서 출발했다.

정용진 신세계부회장
이마트를 유통구조 혁신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청사진이다. 이 같은 밑그림에 따라 이마트는 해외 직소싱이나 PB상품의 확대, 도축된 지육의 가공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미트센터’ 개장 등을 이어가며 유통구조 개선 실험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문화와 예술이 융합된 공간으로 재정비하면서, ‘전 점포 지역 1번점’ 전략을 펼쳤다. 가장 눈에 띄는 시도는 제프 쿤스와의 협업이다. 지난해 5월 한 달간 제프 쿤스의 ‘세이크리드 하트’는 신세계의 쇼윈도와 광고물, 쇼핑백 등을 휩쓸며 아트마케팅의 교과서적인 사례를 남겼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등 기존 사업을 정비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일도 진행했다. 차세대 핵심사업 분야로 꼽히는 것은 복합쇼핑몰이다. 지난해 9월 미국의 글로벌 쇼핑몰 전문기업 터브만과 손잡고, 경기도 하남 지역에 복합쇼핑몰 하남 유니온스퀘어를 짓기로 했다. 10월엔 청라 지구에 교외형 쇼핑몰을 개발하기로 협약했다.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등 굵직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2011년은 미래 10년의 성공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전략적 변곡점’의 시기”라며 “한 해의 변화와 혁신이 미래 10년을 담보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의정부점 출점과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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