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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ㆍ중 우호협력 이어갈 인재 양성, 동서대 한중합작대학 신입생들 “한국 애니메이션 전문가 되고 싶어요”
중국 서부내륙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신체의 핏줄과 같이 도시와 도시를 잇는 8차선 대도가 건설되고 오래된 주택들을 한꺼번에 철거하면서 동시에 주민들이 이주할 새로운 아파트와 상가들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반 가량 떨어진 후베이성(湖北省) 우한시(武漢市, WUHAN). 중국 남동해안의 발전된 도시와 대륙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 1천만명이 넘는 인구와 제법 규모가 큰 공항을 갖췄다.

중국 대륙개발공정의 출발점인 이곳 우한에 아시아권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대학과 중국 중점대학간 합작 캠퍼스가 설립,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 동서대학교와 중국 우한의 중남재경정법대학간 합작 캠퍼스인 한중국제교육원. 지난해 9월 개원해 300명 중국학생들을 대상으로 첫 학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28일 오전 한국어수업을 듣는 중국학생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모택동의 고향 후난성(湖南省, Hunan)을 고향이라고 소개하는 위안 샤오링(19세, 여)은 한국어 수업을 무척 좋아했다.

“드라마를 통해 알게된 한국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의 발전된 애니메이션과 뛰어난 문화를 배워서 중국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한국어를 3개월전 처음 배웠다는 샤오링의 한국어 실력은 상당했다. 중국학생들이 치르는 학력고사에서 A급 등급을 받은 수재이어선지 한국어를 습득하는 능력도 뛰어났다. 아직은 1학년이지만 3학년이 되면 부산 동서대에 가서 1년 동안 공부하게될 샤오링은 “새로운 애니메이션 기술과 언어를 배우고 많은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췄다.

평소 한류에 관심이 많았다는 쉬구이난(18세, 남)은 우한이 고향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서대 학생입니다. 한국어는 어렵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요” 자신을 동서대 학생으로 당당히 소개한 구이난은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가장 좋아한다. 이 애니메이션 대작의 디자이너 10명중 8명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한국의 높은 애니메이션 제작력에 감탄하게 됐다고 한다.

“중국 학생들 사이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을 배울 수 있는 동서대는 미래가 매우 밝아 인기가 높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뜻깊은 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졸업 후에도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구이난은 어린 나이와는 다르게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동서대 중국 캠퍼스이기도한 한중국제교육원은 중남재경정법대학 캠퍼스 내에 위치해 있다. 중남재경정법대학은 중국 교육부 직속 100개 중점관리대상 대학이기에 신뢰도도 높아 뛰어난 중국 1등급 학생들의 지원이 있어왔다. 학생수도 3만5000명에 이르는 62년 역사의 중국 후베이성의 대표적 대학으로 경제와 법률 등 특수 문과 중심의 대학이었으나 10여년 전부터 기타 학과 설립을 추진, 종합대학이 됐다.


한편 이날 개원한 한중국제교육원의 중국 학생들은 100여일 전부터 애니메이션 전공학생 150명이 수업을 시작으며, 올해에는 영상전공 학생 150명이 추가로 수업을 받게된다. 이들 학생은 1~2학년은 중국에서 3학년은 한국에서 수업을 들은 후 중국에서 4학년을 마치면 양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게된다. 동서대는 앞으로 학과와 학생 모집정원을 지속적으로 늘려 교육콘텐츠의 해외 수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번 동서대의 한중합작대학 설립을 두고 국내 교육계는 본격적인 교육수출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국내 대학이 중국 현지 대학과 합작으로 일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중국 교육부로부터 4년제 정식 학교 설립허가를 얻는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중국 내에 캠퍼스를 개원해 중국 학생들을 가르치게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그동안 숱한 어려움과 난관이 있었지만, 앞으로 두 대학간의 협력과 발전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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