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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부자 판도가 확 바뀐다
국내 1만 6102기업 대주주 조사해보니
미래에셋그룹 박현주회장

엔엑스씨 김정주회장 첫 ‘10클럽’

1조넘는 부자 25명 작년보다 6명 늘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정주 엔엑스씨(옛 넥슨) 회장 등 자수성가 기업인들을 비롯해 신흥부자들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대기업 총수의 부를 대물림한 기업인들이 주도하던 한국의 재벌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특히 기존 ‘재벌부자’들 외에 다양한 사업영역을 가진 ‘중견부자’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긍정적이다.

10일 재벌닷컴이 1813개 상장사와 1만4289개 비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대상으로 본인 명의의 주식, 배당금, 부동산 등 등기자산을 평가한 결과, 개인자산이 1조원을 넘는 부자가 25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 등 악조건하에서도, 19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6명이 늘어났다.

올해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신흥부자들이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는 점이다. 특히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개인재산 1조원’ 명단에 6명이나 올라 강세를 보였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 가운데 박 회장과 김 회장은 처음으로 10대 부자 대열에 진입했다.

박 회장은 ‘증권맨’으로 시작해 미래에셋을 설립,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를 선보여 인기를 끄는 등 비상장사 주식을 포함, 총 2조4683억원의 재산을 모아 부자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주 회장은 게임 ‘카트라이더’의 흥행에 힘입어 2조3358억원의 자산가로 8위에 올랐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는 지난해 최고 ‘벤처부자’에 등극했으나 올해는 1조8251억원으로 12위로 집계됐다. 케이블방송 C&M 지분을 매각한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은 1조3166억원(17위),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1조635억원(22위)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바이오업계 선두주자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1조210억원(25위)의 재산을 일궈냈다.


물론 기존 재벌가의 강세는 올해도 여전했다. 개인재산 상위 1, 2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8조5265억원)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조1922억원)이었다. 3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2445억원)이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각각 2조9191억원과 2조8455억원으로 4, 5위를 차지하는 등 재계 3세들의 강세도 여전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지난 2000년 벤처버블이 꺼진 후 급격히 감소했던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IT업계를 중심으로 게임, 연예기획 등 콘텐츠 산업과 바이오 산업 등이 다시 부각하며 그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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