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랑받는 기업을 찾아서>사람이 곧 상생자산…“협력社 CEO 자녀까지 챙긴다”
<8> 진화하는 동반성장 교육프로그램
삼성전자‘ 미래 경영자’육성

SK 상생아카데미 10만 참여

현대차는 부품社 품질교육



롯데·홈플러스 등 잇단 동참

전경련 4년째 경영닥터 운영

일본 유수 종합상사인 이토추상사의 고바야시 에이조 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토추는 협력업체에 직원들을 정기적으로 파견한다”고 했다. “협력업체에 파견 경험이 없는 직원은 크게 될 수 없는 분위기가 바로 이토추”라고도 했다. 이들의 역할은 협력사의 애로점을 개선하는 것도 포함돼 있지만, 대기업 업무를 협력사에 전수하고 협력사 직원의 업무 능력을 키워줘 결국 이토추와 함께 가는 윈윈 달성에 기여하는 것이다.

물고기 자체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전수하는 협력사 인재 육성은 협력사 성장은 물론 이토추 장기 성장 기반이라는 경영 철학과 깊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협력업체에서 고생 고생한 직원이 본사에서도 우대받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협력업체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개념보다 한층 진화된 프로그램도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최근 지방 중소기업 인재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2년간 중기 10만곳에 유료 콘텐츠 서비스 ‘세리프로(SERIPRO)’를 무료로 공급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SERIPRO는 기업체 간부 교육을 목적으로 개발한 유료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로, 교육기회가 좀처럼 없는 지방 중기를 위해 리더교육을 확장한 것이다. 1인당 1년 연회비가 4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경제연구소는 400억원 규모의 지식 기부를 한 셈이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동반성장이 화두인 상황에서 물질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중기 성장의 기반인 ‘교육과 지식’을 지원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무료 서비스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 협력사 CEO를 대상으로 열리는 SK의‘ 상생 CEO 아카데미’를 찾은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강의 후 협력사 대표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007년부터 ‘경영닥터제’를 운영 중이다. 대기업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가 중소기업에 ‘멘토’ 역할을 하면서 중소기업 리더십을 배양해줌으로써 자생력을 한층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올 6월 현재 총 67개 대기업과 138개 협력사가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영닥터제 도움을 받은 중소기업은 불량률 개선은 물론 매출 신장을 경험하고 있어 참여의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2004년 여름부터 협력회사 경영자 자녀를 대상으로 ‘미래 경영자 양성 과정’을 열고 있다. 차세대 경영자에게 필요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키워주는 교육 과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가 곧 완성차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철학으로 1ㆍ2차 협력사 품질담당 실무자를 위한 ‘협력업체 품질학교’를 운영 중이다. 용접, 사출, 도금 등 기초기술 업종별 이론 및 실기교육을 지원하는 ‘협력업체 기술학교’, 주요 부품에 대한 동일업종 50~60명 단위 소그룹 교육을 통해 협력업체의 기술 전문성을 높여주는 ‘협력업체 업종별 소그룹 교육’ 등 다양하다.

LG는 인재 양성시설인 LG인화원에 1차 협력사는 물론이고 2, 3차 협력사까지 경영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SK는 중소 협력업체 임직원을 위한 ‘SK 상생 아카데미’ 운영으로 협력사 인재 양성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2005년 문을 연 SK 아카데미는 그동안 중소 협력사 임직원 10만명이 교육을 받았을 정도로 호응이 크다.

CJ제일제당은 OEM 생산업체와 포장재 구매 업체 등 동반협력사가 인재육성과 경영전반에 걸친 이슈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문을 연 ‘롯데그룹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동반성장 아카데미는 롯데의 인재육성 인프라를 도입, 협력사들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자사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를 협력회사 임직원들을 위한 교육시설로 적극 활용,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 무의도에 위치한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에서 홈플러스 협력회사 임직원들이 리더십 향상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LG CNS는 지난 2007년 3월 국내 IT서비스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협력회사 전용 교육센터’를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IT 중소기업 재직자 및 취업 희망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협력업체 대금결제 개선, 기술 지원 등 가시적인 협력도 중요하지만 협력사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중기 경쟁력 강화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대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교육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영상ㆍ도현정 기자/ys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