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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원춘, 이자스민…불길처럼 번지는 제노포비아.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경기 수원서 발생한 20대 여성 피살사건의 범인이 조선족 오원춘(吳元春ㆍ42)씨임이 밝혀지고, 19대 총선 선거에서 필리핀 출신 이주민 여성인 이자스민(35)씨가 당선되면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서 살고있는 외국인만 100만명이 넘는 시대, 다문화 사회의 성공을 위해선 무분별한 제노포비아를 잡아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4월 1일,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의 범인이 오원춘 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노포비아는 불에 기름 부은듯 번져나갔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조선족 전면추방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7일 시작된 이 서명운동에는 16일 오전 8시 30분 현재까지 현재까지 6479명이 서명했다. 댓글에는 “조선족뿐 아니라 방글(라데시),파키(스탄),동남아 등등 모든 질낮은 불체자 외국인노동자 추방을 기원합니다”, “외국인들에게 관대한 대한민국 싫다.~ 엄격한 대한민국이 필요하다” 등 조선족 뿐 아닌 외국인노동자 전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족이 연루된 과거 뉴스 기사를 퍼나르거나 조선족과의 좋지 않았던 경험담을 올리며 반감을 드러내는 네티즌도 많다.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의 한 네티즌은 “우리 신랑이 일하는 현장에 조선족들이 일하는데 자기네들끼리 일하다가 칼을 휘둘러서 응급차를 몇번 불렀다”면서 “조선족들은 성격이 욱할 뿐 아니라 흉기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피하는 게 상책”이란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글쓴이의 주장에 동조하는 수십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게다가 지난 4ㆍ11 총선 결과 이자스민씨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자 이에 대한 반감은 한번 더 폭발했다. 이자스민씨의 당선 기사에 A씨는 “불법체류자 무료의료지원, 외국인유학생 장학금지원,고향귀국비지급,외국거주 가족 한국초청비용지급, 다문화가정 아이들대학 특례입학…순수 우리나라 국민을 위한 공약은 하나도 없는듯한데??”같은 비꼬는 댓글을 달고 있다. 욕설을 하는 사람도 많다. B씨는 “필리핀X이 뭘한다고 국민 혈세로 외국XX들 먹여살리고 퍼줘서 반란일으키게 하는거(냐)? 우리 혈세는 우리를 위해 써야지 저런 버러지와 다문화같은 쓰레기같은 이상주의에 버려져서는 안된다”고 욕을 퍼부었다. 트위터 사용자 ‘lova*******’는 15일 “이자스민은 학력위조에, 아니 나라에 매매혼으로 팔려온 X이 뭘 안다고 정치를 해”라는 원색적인 비난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무분별한 제노포비아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새누리당 비례대표 아자스민 후보에 대한 인종차별적 비난이 돌아다닌다”며 “그의 정치적 입장과 자질에 대한 비판은 필요한 것이나, 인종차별주의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이여울 ‘일다’ 기자도 “잔혹한 범죄를 가해자의 민족적 정체성으로 치환하는 것은 어리석고 위험한 일이다. 미국에서 두 차례나 한국인의 총기난사 살인으로 여러 사람 희생됐는데, 한국인은 살인자인가? 미친놈인가? 추방돼야 하나”며 지나친 제노포비아를 경계했다.

트위터 사용자 ‘Scar****’는 15일, “이자스민이 국회의원 하면 ‘이민자도 국회의원 시켜주는 개같은 나라 대한민국’ 이 되고, 외국에서 활약하는 사람은 한국인 피가 1g만 흘러도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 딸’ 로 승격시켜 우리나라의 영웅으로 만드는 나라. 대똥민국 만세 만세 만만세”라며 이자스민씨에 대한 한국의 맹목적인 제노포비아를 비꼬았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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