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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도시바 ‘에너지 영토확장’ 가속
성장동력 원자력사업 불투명3년간 M&A에 9조원 투자
성장동력 원자력사업 불투명

3년간 M&A에 9조원 투자



일본 전자업체 도시바의 인수ㆍ합병(M&A) 기세가 무섭다.

도시바는 향후 3년간 7000억엔(약 9조4200억원)을 투입해 환경ㆍ에너지 분야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2011~2013년도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등을 합친 총 투자금액을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엔(40조원)으로 늘렸다.

이는 지난 3년간에 비해 50% 증가한 것으로, 이 중 7000억엔이 발빠른 M&A 활동을 위한 특별 투자금이다.

이와 관련, 신문은 “도시바가 M&A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지진 복구 수요나 신흥국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도시바의 공격적 해외 기업사냥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19일 스위스의 스마트그리드(차세대 송전망) 관련업체 랜디스앤기어를 1900억엔(2조55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3일에는 한국의 풍력발전 업체 유니슨에 30억엔(4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도시바는 유니슨의 전환사채(CB) 30억엔 상당을 인수하고 1년 뒤에는 지분 약 30%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도시바가 이처럼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지금까지 성장동력이었던 원자력 사업 전망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도시바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여파로 ‘2015년까지 39기 원전수주’라는 사업계획 달성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안전심사를 강화하는 등 착공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이나 중국이 원자력 발전 계획을 바꾸지 않은 만큼 39기 목표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동안 일본기업들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독일의 지멘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규모가 작았다”며 “이번 도시바의 대규모 투자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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