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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달러 밀어내고 10년내 기축통화 된다”
중국의 위안화가 10년 안에 기축통화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위안화가 10년 내에 아시아 지역에서 핵심 화폐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미 의회 산하 자문기구인 미ㆍ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도 위안화가 10년 안에 달러화가 가진 국제적 지배력을 위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은 16일 발표한 ‘금융청서’에서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화, 엔화를 밀어내고 10년 내 아시아에서 핵심 화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청서는 “2020년 중국의 경제총량은 일본의 2배에 달할 것”이라면서 “엔화는 일본 경제의 하강에 따라 지위가 떨어지는 반면 위안화는 위상이 대폭 제고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핵심 화폐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서는 “금융위기의 충격을 거치면서 미국, 유럽의 금융중심 지위는 중국 등 신흥시장 국가들의 강력한 도전으로 흔들리고 있다”면서 “21세기 중반이 되기 전에 중국에는 1~2개 글로벌 금융허브와 몇 개의 지역적 금융중심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대학 금융연구센터의 왕리(王力) 박사는 17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에서 “역사적 경험을 살펴보면 국제금융허브의 변동은 나라의 경제실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막강한 경제실력을 바탕으로 위안화 국제화가 진전되고 중국에 국제금융중심이 형성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서는 중국은 세계경제의 여러 영역에서 일정 정도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긴 하지만 경제적 지위와 비교해 보면 금융실력은 강하지 못하다고 인정했다. 때문에 중국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경제강국이 되려면 하루빨리 금융중심 발전전략을 마련해 발전된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개혁ㆍ개방 30여년이 흐르면서 중국은 경제대국으로 자리 잡았으나 경제강국은 아니고 금융강국은 더욱 아니다. 지난 2009년 금융서비스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도 안 됐다.

이와 함께 미 의회 산하 자문기구인 미ㆍ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도 16일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위안화가 10년 안에 달러화가 가진 국제적 지배력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위원회는 “위안화가 달러화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면서 “중국 금융당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기초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칭화(淸華)대 교수이자 런민(人民)은행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李蹈葵)도 최근 열린 ‘베이징 국제금융포럼(IFF)’에서 사견임을 전제, “위안화가 10년 안에 반드시 상당히 중요한 국제준비통화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꿰찬 중국은 지금 당장이라도 세계를 지배할 기세로 커지고 있다. 생산, 무역, 환율 등 전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자리 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데 이견이 별로 없다.

그러나 대다수 학자들은 위안화가 국제준비통화로 부상하려면 위안화의 유동성이 확대되고 위안화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서방학자들은 중국 정부가 환율개혁을 통해 위안화가 자유롭게 세계 각국에서 사용되고 다른 통화로도 규제 없이 전환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함을 주문한다.

베이징=박영서 특파원/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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