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쉽게 오르지 못하자, 투자주체들이 각자 수익률을 위해 ‘마이웨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부푼 꿈을 안고 출발하는 새내기주에 베팅하는 반면 자금력이 풍부한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주에 안정적으로 투자한다. 반면 기관은 올해 전방산업의 호황 속에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턴어라운드주’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연초대비 2월 9일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외국인(15.27%)이 기관(13.37%)을 앞섰다. 개인은 2.03% 손실을 봤다.
돈 많은 외국인과 정보력 있는 기관이 투자를 잘했고, 둘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개인만 손실을 낸 형국이다.
특히 에스에프에이와 멜파스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올해 들어 주가가 각각 23.06%, 37.76%나 올랐다.
기관은 펀드환매 압박 등으로 인한 매도 행렬 속에서도 하나투어, 성우하이텍, 네패스, CJ인터넷, 로엔은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성우하이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악화됐으나 해외공장 가동으로 이익이 증가할 거란 기대감을 모은다. 네패스는 올해 사상 최대실적이 예상되고 있고, CJ인터넷도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명예를 회복할 거란 전망이 많다. 하나투어는 이번 겨울 강추위로 증권사 추정평균(컨센서스)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로엔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이에비해 개인은 연초 공모시장의 열풍을 타고 새내기주에 ‘베팅’했다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포스코켐텍을 제외한 티에스이(131290), 시그네틱스, 블루콤, 엘비세미콘이 신규 상장 종목이다.
이들 종목의 수익률은 공모가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는 손실이 크지 않지만, 시초가를 기준으로 하면 막대한 규모가 된다.
<이태경 기자 @lee38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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