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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체인지-디지탈아리아 합병…더체인지만 웃는다?
부실+우량기업 결합 눈길

향후 시너지 창출여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전(前) 장인인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이 인수한 두 회사 디지탈아리아와 더체인지가 합병된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실기업인 더체인지 주주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하지만, 우량기업인 디지탈아리아 주주 입장에서는 꺼림칙하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시너지가 날 것인지, 아니면 동반 부실로 갈 것인지로 요약된다.

더체인지는 쉽게 말해 망가진 회사다. 올 반기 보고서를 보면 매출 230억원에 영업손실 271억원, 순손실만 288억원에 달한다. 550억원이 넘는 미처리 결손금 탓에 자본총계는 289억원으로 자본금(보통주+주식발행초과금) 933억원의 31%에 불과하다. 70%가량의 자본잠식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교육 사업을 하는 더체인지가 정보기술(IT) 업체인 디지탈아리아에 흡수 합병돼 특별한 시너지를 일으킬 만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탈아리아의 e북 관련 사업이 교육 업체인 더체인지의 교육 콘텐츠에 있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전부다.

이에 대해 디지탈아리아와 더체인지 측은 “교육서비스와 차별화된 GUI 기술을 결합해 교육 콘텐츠 서비스 내에서의 시장경쟁력 강화를 통해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달성하고자 한다. 일반적인 사업협력관계보다 관리비용 등의 절감 및 각 사업부 간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구축 등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시너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더체인지는 드라마, 전자, 교육 사업부 등을 갖고 있다. 그동안 부실기업이 흡수합병되는 과정을 거쳐 잡다한 사업부가 늘어나게 됐다. 유상증자가 단행되면 3분기 재무제표가 다소 나아지지만, 뒤이어 원재료 매입액에 이어 두 번째로 비용이 큰 강사료를 어떻게 하느냐가 다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더체인지의 교육사업부 매출은 133억원이었지만, 강사료는 무려 105억원이 넘었다.

디지탈아리아는 연간 100억원 이상을 소프트웨어 매출로 일궈내고 있으며, 이중 30% 이상은 로열티 매출로 올리고 있는 알짜배기 회사다. 임창욱 회장이 시총 300억원대에 불과한 디지탈아리아 지분 30% 가량을 넘겨 받으며 250억원을 지불한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디지탈아리아 관계자는 “더체인지는 대상이 인수하면서 진행된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빠르게 부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디지탈아리아와 어떤 협력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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