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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미녀스타들이 몰려온다
영화 ‘색, 계’에서 과감한 베드신으로 한국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던 탕웨이(湯唯). 한국 최고의 배우 현빈과 영화 ‘만추’에서 호흡을 맞추더니 이젠 굴지의 대기업 삼성전자 CF를 맡아 한국의 안방으로까지 파고들었다. ‘적벽대전’ ‘대지진’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장징추(張靜初)는 한국관광 홍보대사로 위촉돼 한국 알리기에 나섰다.

‘묵공’ ‘조씨고아’ ‘중경블루스’ 등으로 유명한 판빙빙(范氷氷)은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에서 장동건과 촬영 중이며 곽재용 감독의 영화 ‘양귀비’의 타이틀 롤을 맡았다.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의 리빙빙(李氷氷)은 2008년 한국문화 홍보대사를 맡은 데 이어 오는 7월 개봉하는 중ㆍ미 합작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서 전지현과 호흡을 맞췄다.

대륙의 기세를 업고 중국 여배우들이 몰려오고 있다. 최근 국내 연예계에서 중국 톱스타 미녀배우들을 보는 일이 흔해졌고 또한 낯설지 않다.

▶중국 여배우 제2의 한국 붐=한국에서 중국 여배우의 인기는 홍콩영화가 아시아 전역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1980~90년대 린칭샤(林靑霞), 장만위(張曼玉), 왕주셴(王祖賢)으로 시작돼 궁리(鞏悧), 장쯔이(章子怡)ㆍ장바이쯔(張柏芝) 등으로 계보를 이어왔으나 홍콩영화의 몰락과 중국 반환 등을 거치면서 퇴색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던 것이 최근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중국 영화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아시아 전역에 불어닥친 한류,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한 한-중-일 삼국의 영화ㆍ연예계 교류와 합작 등을 계기로 대륙의 젊은 미녀스타들이 한국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장쯔이, 저우쉰, 자오웨이, 쉬징레이 등이 중국 여배우 ‘4대 천왕’으로 꼽힌다. 탕웨이, 판빙빙, 리빙빙, 장징추, 가오위안위안, 류이페이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폭넓은 스타덤을 누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한ㆍ중 합작영화에 출연하거나 한국 감독ㆍ배우들과 공연하면서 한국과의 직ㆍ간접적인 인연을 갖고 있다. 특히 무명의 연극배우 시절이던 2005년 광주 5ㆍ18연극제 참여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던 탕웨이는 이제 한국을 수시로 오가며 국내 톱스타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시장 노림수+한류 ‘편승’ 윈윈= 한국 팬들에게 중국 여배우들과의 거리가 좁혀지게 된 것은 아시아 영화ㆍ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를 반영한다. 한국 영화계로선 중국의 대중 스타를 캐스팅해 현지 시장에서 흥행을 노릴 수 있다. 중국 여배우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한국 감독과 ‘한류’라는 브랜드파워를 업고 한국, 아시아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다. 윈-윈인 셈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영화를 담당하는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중국 여배우들에게 김기덕,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허진호 등과 같은 한국 감독의 네임 밸류야 말로 매우 매력적”이라며 “한국영화나 한중 합작영화 출연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영화의 수준높은 제작시스템과 기술수준, 한국영화의 다양성, 한류를 통한 아시아ㆍ세계 무대 진출 등도 중국 여배우들에겐 큰 이점”이라고 분석했다.

▶씩씩한 대륙 기질..영어도 능통= 탕웨이처럼 영어에 능통하고, 쾌활하며 씩씩한 중국 여배우들만의 기질은 한국 여배우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꼽힌다. 


한국과 중국, 홍콩을 오가며 양국간 공동제작에 참여해온 영화프로듀서 김철수씨는 “중국에서는 한해 600여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만큼 인기 여배우들의 출연ㆍ촬영 일정이 빡빡하지만 일부러 스케줄을 쪼개서라도 한국영화ㆍ합작영화 출연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또 “탕웨이, 장징추, 류이페이 등 상당수 여배우들이 영어에 능통하다”며 “국제영화제나 세계적인 행사에서 중국 여배우들을 만나보면 과감하고 씩씩한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한국 여배우들과는 다른 정서나 감성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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