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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추련 자살…전설적인 스타도 못 비껴간 병고苦, 고독苦, 경제苦
“외로움과 어려움을 견디기 힘들다. 이전에는 잘 나갔고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팬들과 가족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도 노년에 찾아온 질병과 외로움, 경제난을 비껴가지 못했다. ‘겨울 여자’를 비롯해 1970~80년대 한국영화의 청춘스타로 유명했던 김추련씨가 지난 8일 경남 김해시 원룸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항년 64세다. 자살로 추정되는 고인의 극단적인 선택 배경에는 개인사 뿐 아니라 세대간의 교류가 단절되고 장ㆍ노년층 예술인들이 소외되는 우리 대중문화의 풍토와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지만 노후 대책이 빈약한 우리 사회의 문제가 복합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영화인들의 48.2%(영화인복지향상을 위한 기초조사연구, 2002)가 아무런 노후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지인들에 따르면 유서에서도 외로움과 어려움을 토로한 고인은 타계 전까지 병고와 고독고, 경제고 등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어왔다.

고인은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74년 영화 ‘빵간에 산다’로 데뷔해 11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차지하며 80년대까지 청춘스타로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1977년 ‘겨울여자’에서 당대 최고 스타인 장미희, 신성일과 함께 출연해 대성공을 이끌었으며 ‘꽃순이를 아시나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50여편의 작품에 참여했지만 80년대말 이후에는 배우로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고인은 마산에서 한때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으나 운영이 여의치 않았으며 2003년 이후 4장의 앨범까지 내며 가수활동에도 의욕을 보였으나 역시 대중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약을 복용해왔으며 자살 3개월 전부터는 원룸에서 생활하는 등 경제형편도 악화돼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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