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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년스타도 못 비켜간 ‘병마苦·고독苦·경제苦’
원로배우 김추련씨 자살 충격
전문가 “노령화사회 한 단면”

“외로움과 어려움을 견디기 힘들다. 이전에는 잘나갔고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팬들과 가족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도 노년에 찾아온 질병과 외로움, 경제난을 비켜가지 못했다. ‘겨울여자’를 비롯해 1970~80년대 한국 영화의 청춘스타로 유명했던 김추련 씨가 지난 8일 경남 김해시 원룸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향년 64세다. 자살로 추정되는 고인의 극단적인 선택 배경에는 개인사뿐 아니라 세대 간의 교류가 단절되고 장ㆍ노년층 예술인들이 소외되는 우리 대중문화의 풍토와 고령화사회에 들어섰지만 노후 대책이 빈약한 우리 사회의 문제가 복합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경찰과 지인들에 따르면 유서에서도 외로움과 어려움을 토로한 고인은 타계 전까지 병고와 고독고, 경제고 등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어왔다. 고인은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74년 영화 ‘빵간에 산다’로 데뷔해 11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차지하며 80년대까지 청춘스타로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77년 ‘겨울여자’에서 당대 최고 스타인 장미희, 신성일과 함께 출연해 대성공을 이끌었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에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약을 복용해왔으며 자살 3개월 전부터는 원룸에서 생활하는 등 경제형편도 악화돼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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