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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의료진, 정수리 붙은 쌍둥이 분리 성공
정수리 부분이 붙어 태어난 수단의 쌍둥이가 영국에서 분리 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몸이 분리됐다고 19일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런던 소재 그레이트 올몬드 병원과 기형아동에 무료수술을 지원해주는 ‘페이스 더 월드’(Facing the World) 재단은 18일 성명을 내고 생후 11개월 된 쌍둥이 여아 리탈ㆍ리택 개버라가 총 4번의 수술 끝에 몸이 분리돼 회복 중이라고 발표했다.

개버라 쌍둥이는 정수리 부분이 하나로 연결된 두개유합 쌍태아(craniopagus twins)로 전 세계 출산 250만 건 중 한 건 비율로 일어나는 희귀한 케이스다. 두개유합 쌍태아의 경우 유합 부분이 주요 뇌혈관이 지나는 자리여서 분리 수술 성공률이 상당히 낮다. 이번 수술을 이끈 데이비드 더너웨이 박사는 “두개유합 쌍태아가 살아남을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면서 “이번 수술 역시 과다출혈 등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고 의료진은 아기들과 가족에 대한 책임을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수술 전 정수리 부분이 붙은 수단 쌍둥이 여아의 모습(좌)과 수술 후의 모습(사진: 페이스더월드 재단)

재단 측이 공개한 수술 전 사진을 보면 정수리 부분이 붙은 채 침대 위에 누워 버둥거리는 아기들의 모습이 애처로움을 자아낸다. 수술 후 사진에서 아기들은 수술 부위에 흰 모자를 쓴 채 환하게 웃음 짓는 모습이다. 재단 측은 “수일 내에 아기들은 일반병동으로 옮겨져 이전처럼 사람들과 만나고 놀게 될 것”이라면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아기들의 부모가 건강하게 분리된 두 아기를 안고 집에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술은 5월에 두 번이 이루어졌고, 7월엔 조직확장술, 마지막으로 지난 8월 15일에 한 번 더 수술이 이루어졌다. 미 국립의학도서관 자료에 따르면, 두개유합 쌍태아의 분리수술이 처음 성공한 것은 지난 1956년으로 기록돼 있다. 최근엔 지난 2004년 뉴욕 몬티피오리 아동 병원에서 필리핀 쌍둥이가 10개월에 걸쳐 4번의 수술 끝에 분리됐고, 2003년에는 미국 댈러스에서 역시 두개유합 이집트 쌍태아 분리수술이 성공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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