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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규 과소평가”vs“친윤 리스크”…與 원내대표 ‘김도읍 등판론’에 시선집중[이런정치]
부산지역 당선자들, 27일 모임…”부산 출신 원내대표 필요하다”
‘중도 4선’ 김도읍, 총선 참패 둘러싼 ‘친윤 책임론’에 불 지필까
‘비윤’ 당대표·‘친윤’ 원내대표 급부상…당사자 나경원은 거리두기
친윤계, ‘이철규 원대설’ 비판에 “숨만 쉬어도 기분 나쁘다는 것”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선’ 김도읍 의원 등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친윤계 원내대표는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이 원내대표 레이스에 뛰어들 경우 원내대표 선거 구도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22대 국회 부산지역 국민의힘 당선자들은 오는 27일 모임을 가진다. 박수영, 백종헌 의원 등 현역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모임은 당초 5월 6일 예정됐으나 앞당겨졌다고 한다. 한 부산지역 당선자는 “원내대표 선거 일정이 일주일 당겨지면서 모임 일정도 조정된 것 같다”며 “김 의원 지역구가 부산인 만큼, ‘김도읍 등판론’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다른 당선자는 “부산은 영남권이긴 하지만 보수당에 쉽지 않은 지역구”라며 “부산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원내대표 선거에서 지역별 여론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윤재옥 원내대표도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 초반에는 약세였지만 선거 막판에 TK지역 의원들의 적극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18개 부산 지역 선거구 중 17개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 소속 당선자(지역구 당선자, 비례대표 포함) 108명 중 15.7%에 달한다.

김 의원은 직접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주변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이 ‘이철규 원내대표설이 있는데 본인이 나가는 것이 맞냐’는 취지로 측근에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실세 의원과 겨뤄야 하는 것인데 부담이 크지 않겠냐”고 했다.

‘김도읍 등판론’이 현실화하고 부산 지역 의원들의 뜻이 모일 경우 이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의 중도 성향이 총선 참패에 대한 ‘친윤 책임론’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비윤 당대표·친윤 원내대표’ 주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쇄신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웠던 인물이 당대표직을 맡는 대신, 원내대표로는 친윤계 의원을 선출하는 방법이다. ‘나·이 연대(나경원·이철규 연대)설’이 대표적이다.

안철수, 이철규, 나경원 등 제22대 국회의원 국민의힘 당선자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

이 의원이 22대 총선에서 인재영입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구 당선인, 비례대표 공천에 크게 관여했던 점도 ‘이철규 원내대표설’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24일 본인이 영입한 인재 중 당선인, 낙선인들과 각각 조찬모임을 가졌는데 당선인들에게는 희망 상임위를 물었고 낙선인들에게는 “앞으로도 잘 챙기겠다”는 취지 발언을 했다고 한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지도부 입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에 대한 평가는 둘로 갈린다. 친윤계는 “이철규가 과소평가 됐다”고 주장한다. 한 영입인재 당선인은 “국민들이 (친윤계 원내대표를) 쇄신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당내 결속”이라며 “우리의 적은 대통령실이 아니라 192석의 야권”이라고 강조했다. 유상범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반(反)윤이 되면 대통령을 공격할 텐데 야당도 대통령을 공격하면 여당의 존재 이유가 뭐가 있냐”며 “(친윤계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은) 무슨 말을 해도, 숨만 쉬어도 기분 나쁘다는 식의 비판 아니냐”고 반박했다.

수도권·충청권을 중심으로는 이 의원도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 당사자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수도권 당선인은 “친윤계 원내대표는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야당과 협상하기 위해 친윤계가 필요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박찬대 의원 같은 친명계와 친윤계가 만나면 21대 국회보다 더한 야당독주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나·이 연대설’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나 당선인은 25일 CBS라디오에서 “당대표에 대해서는 제가 결심한 적도 없고 자세히 고민한 적도 없다”며 “그래서 (연대) 표현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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