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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 어도어 갈등에도 투어스·아일릿 효과 톡톡…“멀티 레이블 난관 봉착”
아일릿 [빌리프랩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1분기 매출은 흔들림 없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데뷔와 동시에 국내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차트를 강타한 신인 그룹 투어스와 아일릿의 영향이다.

하이브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36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2% 감소한 수치다.

하이브는 “투어스와 아일릿이 각각 5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선배 아티스트들의 휴식기 영향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신보 발매는 적었지만, 꾸준한 매출원이 된 음원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이 나왔다. 1분기 하이브의 음반원 매출에서 음원 비중은 약 50%까지 상승했다.

음반원과 공연, 광고·출연과 같은 직접 참여형 매출액은 2170억원으로 1분기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직접 참여형 매출에선 세븐틴과 엔하이픈, 엔팀(&TEAM)의 공연의 기여가 컸다.

그런가 하면 간접 참여형 매출은 1439억원으로 약 40%를 차지했다. 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이다. 특히 하이브와 CJ ENM 산하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이 공동 투자한 ‘나나투어 with 세븐틴’과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투어MD가 1분기 간접 참여형 매출을 이끌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 공백과 신인 그룹의 데뷔 관련 초기 비용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2분기부터 아티스트들이 대거 활동을 재개하고, 월드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보이넥스트도어가 컴백했고, 엔하이픈, 뉴진스도 컴백을 앞두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은 6월 중순 병역 의무를 마친다.

기존 아티스트 컴백과 신규 아티스트 데뷔로 올해 신보 발매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팬과의 접점도 확대된다. 지난해에는 8개 아티스트 그룹이 128회의 콘서트와 팬미팅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10개 팀이 약 160회의 투어와 팬미팅을 계획하고 있다.

하이브는 K-팝의 글로벌 대중성 강화에도 보다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기존의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비롯해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IP 개발을 강화하는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미국, 라틴을 중심으로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IP를 개발해 현지에서의 주도적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고, K-팝에 익숙하지 않은 팬들을 하이브 생태계로 유입시키는 전략이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과 언급, “이번 문제를 잘 마무리 짓고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할지 지속해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멀티 레이블의 길을 개척하며 크고 작은 난관에 봉착했다. (이번 사태로)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분들도 있다”며 “이 과정에서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회사는 해당 사안을 감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앞으로 필요한 추가 조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CEO는 아울러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구축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를 극복하며 성장해 안정적 매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주주분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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