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AI 시대의 신(新)산업정책 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인공지능(AI) 자율제조 기술 개발에 향후 5년 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올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30년까지 현재 9% 수준인 AI 자율제조 확산율을 30% 이상, 제조 생산성을 20% 이상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AI산업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같은 내용의 ‘AI 자율제조 전략 1.0’을 발표했다.

AI 자율제조란 AI를 기반으로 로봇·장비 등을 제조 공정에 결합시켜 생산 고도화와 자율화를 구현하는 미래 제조 환경을 뜻한다.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탄소중립, 생산성 저하 등 제조업 난제를 해결할 핵심 수단으로 주목 받는다.

우선, 산업부는 AI 자율제조 전략 1.0을 ▷자율제조 핵심역량 확보 ▷AI 자율제조 도입 확산 생태계 진흥 등 3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현재 우리 제조업 76%의 지능화 수준은 기초 단계로 이번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제조 현장 디지털 전환 수준을 고도화 단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상세 공정 분석을 통해 AI 적용 가능성과 효과를 검토한 뒤 소프트웨어, 로봇,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10개 사업을 우선 선정해 올해 안에 예산 1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AI 자율제조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로봇, 소프트웨어 등 AI 자율제조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오는 2028년까지 생산 고도화 핵심 역할을 하는 로봇 테스트필드 사업에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자율제조 테스트베드 구축 역시 검토 중이다.

AI 자율제조에 필요한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해 5년 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정부와 민간 R&D 자금은 기계·로봇, 조선, 이차전지,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 공정 자동화와 디지털 트윈 등 가상제조, 유연 생산 등에 집중 투입된다.

업종별 특화 기술 외에도 AI 자율제조 3대 공통 핵심 기술인 산업 AI, 장비·로봇, 통합솔루션 개발을 위해 올해 말까지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고 3000억원 규모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AI 자율제조 친화형 산업 생태계 조성도 적극 지원한다. 전문인력 1만3000명과 전문기업 250개 이 상을 육성하고 AI 자율제조 확산의 걸림돌이 되는 법과 제도 등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반도 상반기 중 출범한다.

독일 프라운호퍼 등 선진 연구기관과 국내 연구단체 사이 MOU도 체결해 공동 연구개발, 표준 마련, 실증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 같은 AI 자율제조 전략 1.0을 추진하기 위해 민·관·연 공동 추진 기구인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를 상반기 중 구성한다.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는 정부, 연구소, 업종별 주요 기업 등이 참여해 AI 자율제조 확산, R&D 협력사업, 산업데이터 공유·활용, 법·제도 개선 등 AI 자율제조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