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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테무서 직구한 슬라임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발칵’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해외직구 슬라임.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장난감 슬라임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어린이 필통 등 학용품에서도 발암물질이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가 9일 발표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서 판매 중인 슬라임과 필통, 샤프펜슬 등 9개 제품 가운데 5개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이른바바 '액체 괴물'로 불리는 슬라임 제품 2종 중 1종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유해성 논란이 일었던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성분은 어린이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또 다른 1개 제품에서는 슬라임 장식품(부속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 DIBP)가 기준치 대비 213배 초과 검출됐고, 슬라임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10배의 붕소 성분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그 중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붕소 역시 생식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 [서울시 제공]

어린이용 필통(합성수지)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기준치보다 최대 146배 초과 검출됐고, 어린이용 샤프펜슬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가 기준치보다 11배가 나왔다. 금속 팁 부위에서는 기준치 대비 1.6배의 납 성분이 초과 검출됐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어른들에게도 인기 있는 피규어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아이소노닐프탈레이트(DINP)가 기준치를 3배 초과해 검출됐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학용품, 완구 등 어린이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지속하는 가운데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에서 지속적으로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며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 공부 환경을 위해 해외직구 제품 구매 시 신중한 선택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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