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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사일로 급조한 초보 수준…공격방식 다양화는 위협”
RFA, 위성사진 토대로 두 달 새 급조 평가
“北 미사일 전력 식별·감시 어려움 될 것”
북한이 지난 19일 발사한 KN-23계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사일로(Silo·지하발사대)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 두 달 사이에 관련 시설을 구축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N-23계열 미사일이 발사되는 순간 화염과 연기가 ‘V’자 형태로 솟구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지난 19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계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사일로(Silo·지하발사대)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 두 달 사이에 관련 시설을 구축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상업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3월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동창리 서해발사장 인근에서 최근 두 달 동안 지하 미사일발사대로 보이는 시설을 건설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2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에는 해당 지역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1월 18일부터 2월까지 차량을 동원해 길을 닦고 2월 들어서는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을 공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북한이 KN-23계열을 발사하기 전날인 18일에는 시설 공사가 완료된 상태였으며, 발사 이튿날인 20일에는 검게 변한 모습을 보였다.

검게 변한 흔적은 미사일 발사 이후 화염으로 인해 그을렸거나 지하 미사일발사대를 개방해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RFA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의 지하발사대가 한국이나 미국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북한이 다양한 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두 달은 지하발사대 건설치고는 상당히 빠른 속도”라며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화강암 분포가 많은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을 봤을 때 이 같은 속도로 지어진 지하발사대는 방어력이 뛰어날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미국과 한국의 시설처럼 건실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다양한 방식의 공격방식은 적에게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조셉 버뮤데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미국, 러시아, 중국에서 개발된 지하발사대처럼 보이지 않고, 굴착을 통한 초보적인 수준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오랫동안 지하발사대 개발에 노력해왔고 그것을 개발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 역시 “복잡한 지하발사대가 아닌 미사일과 발사대를 넣을 수 있는 단순한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하발사대를 포착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미사일 전력을 식별하고 감시하는데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19일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면서 훈련 2일차인 19일에는 핵타격을 모의한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미사일이 발사되는 순간 화염과 연기가 ‘V’자 형태로 솟구치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미사일이 발사될 때는 화염과 연기가 지면을 따라 옆으로 퍼지는 형태를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KN-23계열 미사일을 지하발사대에서 쏘아 올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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