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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편 네편 없는 ‘이재명 저격’…‘1등을 쳐야 1등이 된다’ [정치쫌!]
與 이낙연ㆍ정세균 등 합공…기본소득 저격
野 ‘포퓰리즘’ 공세…원희룡 “허경영식 선동판”
‘조기 대세론’ 견제…존재감 높이려는 전략
이재명, 정면돌파 맞불…대세론 굳히기 나선듯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지구상에서 기본소득제도를 성공리에 운영한 나라가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

“(기본소득은) 알래스카 빼고는 하는 곳이 없고,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득주도성장의 허경영식 선동 판이다.”(원희룡 제주지사)

아군도 적군도 ‘1등 때리기’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차기 대권 후보 지지율 독주채비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의 대표적인 정책 의제인 ‘기본 소득’이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전형적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야권의 비난에 더해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잠재적 대권 후보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연일 저격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전날(10일) 기본소득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이 지사를 또 한 번 겨냥했다. 이 지사가 전날 페이스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본소득을 지지했다”고 밝히자, 임 전 실장은 ‘교황이 제안한 것은 기본소득이 아니라 생활임금제’라는 취지로 반박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 8일에도 “지도자에게 철학과 비전만이 필요한 게 아니라, 때로는 말과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며 이 지사를 비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이 지사와 함께 여권 대권후보 ‘빅3’로 꼽히는 이 대표와 정 총리는 ‘이재명표 기본소득’에 대해 연일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을 하는 곳이 없다.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고, 정 총리는 “지구상에서 기본소득제도를 성공리에 운영한 나라가 없다”고 지적했다.

두명의 보수야권 유력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타깃의 방향을 이 지사로 틀었다. 원 지사는 1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지사의 연 100만원 기본소득 지급 주장에 대해 “약장수 같은 얘기”라며 “기본소득이냐, 복지국가 강화냐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깎아내렸다. 유 전 의원은 “기본소득 구상을 접으라”면서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연합]

여야 할 것 없는 협공은 지사에 쏠리는 지지율이 원인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야 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이재명 저격’에 나선 것은 ‘강자와 싸워야 큰다’, ‘1등을 쳐야 1등이 된다’는 식의 정치권 격언에 따른 것이라는 이야기다. 대1등 주자에 대한 견제 심리와 더불어 스스로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일종의 전략인 셈이다. 이 지사는 최근 각종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위권과 2배 차이를 벌리는 등 독주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이 지사는 32.5%로 윤석열 검찰총장(17.5%)·이 대표(13.0%)에 크게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의 절반(49.2%)이 이 지사를 지지했고, 무당층(27.6%)에서도 1위였다.

이 지사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SNS를 통해 정면돌파를 택했다. 이 지사 대표 정책인 기본 소득을 의제로 띄어 설 민심을 잡고 대선주자 여론조사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지자체장이지만 평소에도 SNS를 통해 소신이나 주장을 펼쳐온 이 지사이지만 최근 들어 가감없는 견해가 담긴 게시글 빈도가 크게 늘었다. 정치 공방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면서 정책 논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 지사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기본소득과 관련한 포퓰리즘 비난에 대해 “국민은 정치인과 언론이 ‘사탕발림으로 국민을 속이는 것’임을 굳이 지적해 가르치지 않아도 얼마든지 판단하고, 표를 위해 국민을 속이는 포퓰리스트를 제재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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