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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워치, 삼성보다 뭐가 뛰어나죠?” 애플 부사장 답변이… [IT선빵!]
애플 론 훵 부사장 단독 인터뷰
애플 낙상 감지, 경쟁사 ‘삼성’과 비교
운동 중 낙상 사고도 구별
15만명·130만건 운동데이터 분석 결과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애플워치가 ‘낙상 감지(넘어짐 감지)’를 구현하는 방식은 매우 첨단 수준입니다. 실제 사용자의 데이터를 굉장히 오랜 시간 축적해 다양한 상황에서의 낙상 사고는 물론 사용자들의 일상적인 생활습관까지 반영했습니다.”

애플의 감지 및 연결성(sensing and connectivity) 담당 론 훵(Ron Huang) 부사장은 최근 화상채널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경쟁사 삼성의 ‘갤럭시워치’ 대비 애플워치가 더 뛰어난 점 가운데 하나가 낙상 감지기술력이라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훵 부사장은 애플워치의 낙상 감지 기능이 100만건 이상의 사례 연구를 거쳐 높은 정확도를 달성한 점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애플은 최근 워치 OS(운영체제) 8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워치의 낙상 감지 기능을 한 단계 개선했다.

애플워치 ‘낙상 감지’ 기능 관련 영상. [유튜브 캡처]
애플워치에서 낙상 감지 기능이 실행된 모습. [애플 제공]

함께 인터뷰에 나선 애플워치 제품 마케팅책임자 디어드리 칼드백은 “기존 기능이 연령대가 높은 인구를 위해 최적화됐다면 업데이트된 낙상 감지 기능은 젊은 층이 운동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낙상 감지 기능이 청년과 중년층에겐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데서 착안한 작업이었다.

운동 중 넘어짐 사고를 감지하는 것은 구현하기 다소 까다로운 기능이다. 운동을 하면서 단순히 미끄러지는 경우와 119 등 긴급 서비스에 연결할 정도로 도움이 필요한 낙상 사고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 [애플 제공]

문제는 애플워치뿐 아니라 대다수 스마트워치가 사용자의 넘어짐을 ‘팔의 궤적’으로 감지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워치에 내장된 가속도계 및 자이로스코프 등 각종 센서를 활용해 움직임의 ‘뉘앙스’를 읽어내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배구나 유도처럼 평소보다 더 많은 힘이 손목에 가해지는 운동을 할 때는 넘어짐 유형을 감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같은 이유에서 마네킹이나 스턴트맨을 고용해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도 없다. 실제로 사람이 넘어질 때 발생하는 반사 운동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훵 부사장은 “우리는 이 기능을 구현하려면 실제 넘어짐 사고 사례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애플 심장 및 운동 기능 연구(AHMS)를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한 뒤 알고리즘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HMS는 애플과 미국심장협회, 하버드의과대학 계열인 브리검여성병원의 협력 연구다. 심장 질환이나 넘어짐 사고정보 등을 수집해 분석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넘어짐 감지 연구 기준 애플워치4 이상 버전을 사용하는 18세 이상 미국 거주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정보를 연구에 제공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 마련된 방문자센터. [애플 제공]

훵 부사장은 “새로운 건강 및 피트니스 추적 기능을 구축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AHMS를 통해 15만명 이상의 고객이 참여의 뜻을 밝혔다”며 “덕분에 20개월간 130만건의 운동, 88만시간 분량의 운동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자전거 타기만 보더라도 단순한 실외 사이클링 외에도 산악 사이클링까지 정보가 공유됐다. 훵 부사장은 “그 결과, 울퉁불퉁한 지형에서 점프할 때 발생하는 충격의 방향을 보는 방식까지 개선해 낙상 감지 기능의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동의를 표한 일부 고객과 직접 연락해 낙상 사고 배경에 대해 조사한 뒤 이를 애플워치 센서 데이터와 연결, 데이터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도 거쳤다. 또 ▷다양한 날씨 조건과 환경, 계절성을 반영한 데이터 ▷GPS 지형 및 속도 데이터 등을 데이터 세트(자료 집합)에 포함시켰다.

[123rf]

이러한 노력 덕분에 워치 OS 8 업데이트 이후 운동 중 낙상 사고에서 생명을 구했다는 후기도 잇따르고 있다.

칼드백 책임은 “불과 인터뷰 하루 전날 한 군인에게 ‘자전거를 타다 차와 충돌해 기절했다가 애플워치의 긴급 서비스 구조 요청으로 목숨을 구했다’는 감사 메일을 받았다”고 말했다. 운동 중에도 애플워치가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치명적인 낙상 사고를 감지했다는 것이다.

훵 부사장은 “매일매일 낙상 감지 기능과 관련된 감사한 후기 편지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분들에 동기 부여를 받아 더욱더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애플워치가 더 나은 수호천사가 될 수 있게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18세 미만 유아동 및 청소년의 움직임에 특화된 낙상 감지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도 엿보였다. 훵 부사장은 “우리 데이터의 가장 큰 출처는 18세 이상만 참여할 수 있는 AHMS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세트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미성년자 데이터 세트가 마련된다면 언제든 관련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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