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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기하지 말자” 이재용, 13조 투자 사업장서 ‘누구도 못 넘보는 실력’ 강조
디스플레이 생산 현장 점검 및 경영진 간담회 실시
이재용(왼쪽 세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직접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주요 경영진들과 ▷정보기술(IT) 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날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했다.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찾아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기회를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첫 행보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은데 이어 11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12월에는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과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삼성전자 제공]

또한 2월초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아 교통사고 보상업무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대전캠퍼스를 방문해 교육 중인 청년들을 응원한 바 있다.

SSAFY는 2018년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시작된 청년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3486명의 수료생이 취업에 성공해 SW개발자의 꿈을 이뤘다.

이 회장이 취임 후 잇따라 ‘지방 사업장’을 주요·현장 경영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궁극적으로 지역 협력회사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넘어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발걸음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의 지방 사업장과 협력회사 및 지역 중소기업은 해당 지역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방과의 상생’을 기조로 어려운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방 사업장에 대한 투자, 협력회사와 중소기업의 성장,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첫 행보로 지방 사업장을 선택하고, 협력회사와 중소기업을 둘러보는 파격적인 행보 자체가 메시지로 보인다”며 “삼성과 협력회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넘어 지방과의 상생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10월 10일 삼성은 2025년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총 13조100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첨단 퀀텀닷(QD) 공정으로 일부 전환함으로써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 발표다.

이 회장은 2019년 8월말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면서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11월 30일 QD-OLED 패널을 출하한 이래, 패널 수율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리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연간 200만장의 OLED 패널를 생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QD-OLED 탑재 물량을 100만대에서 130만대 수준으로 높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디스플레이 업종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 때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LCD의 경우 중국과의 격차가 사실상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OLED 또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대한민국 I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만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새로운 투자 구상을 위해 이 회장이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디스플레이산업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중요한 변곡점에 섰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경쟁 격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이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잇따른 지방 사업장 방문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와 고용은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경영진에게 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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