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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도 피할 수 없는 무서운 이 질병…유방암치료제가 새 희망될까?
- 한국뇌연구원 허향숙 박사, 유방암치료제에서 알츠하이머 치료 가능성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서 치매에 걸린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손예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치매치료에 유방암치료제가 활용된다?”

알츠하이머(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 난치성질환이다. 60대 노년층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층에서도 발병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원인도 찾지 못했고 근본적 치료제도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조건부 허가를 받은 치매치료제가 개발됐지만 아직 효과가 제한적이고 안전성 대한 우려가 크다.

한국뇌연구원(KBRI)은 퇴행성뇌질환 연구그룹 허향숙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유방암 치료제로 쓰이는 아베마시클립 메실레이트 약물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아베마실클립이 세포주기 조절 등에 관련된 유전자인 CDK4/6를 제어해 알츠하이머 질병 치료를 목표로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 타우 병변 저해, 뇌염증 억제 및 기억력 향상 등에 효능이 있는 약물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 약물을 투입한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형성이 촉진되고, 단기기억과 인식기억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관련된 아밀로이드 또는 타우를 과발현시킨 치매 동물모델에서 특정 유전자(타우 인산화효소 DYRK1A 및 p-GSK3β)의 발현을 조절하여 뇌염증, 아밀로이드병증, 타우병증을 억제하는 것도 발견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한국뇌연구원 연구진.[한국뇌연구원 제공]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에서 CDK4 유전자의 발현이 정상인보다 늘어나고, CDK4/6 유전자의 제어가 말초염증을 조절한다는 연구는 기존에 있었지만, 아베마시클립이라는 약물과 알츠하이머병의 상호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향숙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항암제인 아베마시클립이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아베마시클립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활용하는 임상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약리학 연구’ 3월 11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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