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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연봉 6억 많다고? 강남아파트 살 돈은 줘야죠” 30대 재벌3세, 떼돈 벌더니  
김정균 보령 대표. [보령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왜 이렇게 많이 주냐는 비판도 받았다. 그래도 최소한 강남 아파트 정도는 사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서 (연봉을) 드린 것이다.”

직원에 연봉 6억원이나 줘야 하느냐는 질문에 보령 3세 김정균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2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다. 우주산업 인재를 채용하려면 이 정도의 통큰 결정은 꼭 필요하다는 각오가 담겼다.

누구나 아는 속쓰림엔 ‘겔포스’, 용각산을 만들어 큰 돈을 번 보령이 우주사업에 꽂혔다. 그 중심엔 30대의 보령 오너 3세, 김 대표가 있다. 이날 열린 주총에서도 발표부터 질의응답까지 온통 ‘우주’ 얘기였다.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보령 제공]

이날 주총에선 ‘우주 헬스케어 프로젝트(CIS·Care In Space)’가 핵심이었다. 보령은 지난해 초 CIS를 발표하고, 우주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 중인 ‘엑시옴 스페이스(Axiom Space)’에 총 6000만 달러(약 875억원)를 투자했다. 사상 최대실적인 올해 영업이익(56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주주 입장에선 기대 못지 않게 불안한 것도 현실이다. 실제 이날 주총에선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한 주주는 한 CIS 팀장의 연봉을 언급하며 “위화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실제 해당 팀장은 급여 9360만원 외에 상여금으로 6억840만원을 수령한 바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왜이리 많이 주느냐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면서도 “최고의 인재와 함께 하고 싶으면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 해당 팀장은 그 이상의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진급이라면 최소한 강남아파트 정도는 사야 하지 않나 생각해서 드린 것”이라고도 했다.

우주산업을 제대로 하려면 그에 합당한 인재를 채용해야 하고, 그에 맞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목적에 맞는 전문가를 모셔 와야 한다. 한국에서 최고 인재를 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균 대표이사 [보령 제공]

이날 김 대표는 엑시옴과의 추가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엑시옴과 한국에서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합의를 어제 완성했다”고 밝혔다.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그 외에도 CIS 설명에 온 시간을 할애하다시피 했다. 지구 저궤도 민간 우주정거장을 통해 우주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수차례 피력했다. 간단히 말해, 우주인이 먹을 수 있는 약을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무중력 상태에서 알을 삼킬 수 없을 때 이를 기체화 시켜 흡입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하는 회사들이 있다”, “우주인 건강과 관련된 사업을 글로벌적으로 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이어가며 주총을 마무리했다.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우주헬스케어는 이미 주요 제약사들도 대거 눈독 들이는 분야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2017년부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우주정거장에서 제조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나노입자와 무중력 상태를 이용한 새로운 약물전달 기법과 물질 개발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가능성이 있는 시장은 분명하다”면서도 “단기간에 성과를 볼 수 없는 산업인 것도 분명하다. 보령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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