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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세련된 ‘팝록’의 진수 보여준 해리 스타일스 내한공연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요즘 세계에서 가장 핫한 팝가수는 해리 스타일스(29)일 것이다. 4인조 아이돌 그룹 원 디렉션의 멤버로 활동 할때까지만 해도 인기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

2017년 솔로 뮤지션으로 독립해 3개의 정규 음반을 발매하면서 해리는 전세계 최고 스타로 부상했다. 노래도 잘하지만 대중과의 소통력과, 적절히 터트릴 줄 아는 엔터테인먼트 뉴스 등 스타로서의 모든 걸 갖췄다.

그동안 그래미 어워즈 9회 후보로 지명돼, 3회 수상했다. 그중에서 최고의 상인 ‘올해의 앨범상’을 2023년 제 65회 그래미에서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3집 ‘해리스 하우스’(Harry‘s House)로 받았다.

오래전 테일러 스위프트와 사귄 적이 있는 해리 스타일스는 에드 시런, 크리스토퍼 마틴 등과는 서로 형, 아우 하는 절친 사이이며, 블랙핑크 LA 공연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20일 그의 내한공연에는 블랙핑크의 제니와 로제, 방탄소년단의 RM, 정국, 뷔, 슈가, 가수 로이킴 등이 방문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록그룹 롤링스톤즈의 위대한 프런트맨 믹 재거처럼 관객을 휘어잡을 줄 아는 감각을 지니고 있다. 무대에서 막춤을 강하게 출수록 관객의 환호 소리는 더욱 올라간다. 관객을 집중시키는 힘이 대단했다.

한편, 영국 출신 가수 겸 배우 해리 스타일스는 데뷔후 처음 찾은 한국에서 팬들을 제대로 매료시켰다. ‘러브 온 투어’의 일환으로 내한한 그는 2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러브 온 투어 2023 - 라이브 인 서울’(LOVE ON TOUR 2023 - Live in Seoul)를 열고 1만5000명의 관객들과 함께 놀았다.

해리는 이날 마음껏 뛰어다니며 장르적으로는 록과 팝 어우러진 ‘팝록’의 진수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노래마다 떼창으로 환호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욱 다채로운 하위장르적 요소를 보여주기도 했다. 시간적으로는 아하 등의 레트로 음악을 현재의 음악적 분위기로 담아내는 용광로 같은 면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해서 뽑아져 나온 결과물들은 한마디로 세련, 그 자체였다.

나는 스탠딩석에서 관람했기 때문에 공연장의 열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공연장+클럽에 온 기분이었다. 그는 소화하지 못하는 옷이 없었다. 얼마전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털이 나있는 동물복장과 같은 의상도 소화해냈다. 이날에도 특유의 화려한 스팽글 장식의 몸에 착 붙는 상하일체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해리는 소프트 록 ‘뮤직 포 어 스시 레스토랑’(Music for a Sushi Restaurant)으로 포문을 연후 ‘골든’(Golden)과 애틋한 사랑을 담은 ‘어도어 유’(Adore You)를 부르고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소통을 이어나갔다.

‘킵 드라이빙’(Keep Driving), ‘데이라이트’(Daylight), ‘우먼’(Woman),‘마틸다’(Matilda), ‘리틀 프리크’(Little Freak), ‘새틀라이트’(Satellite)까지 단숨에 이어나갔다. ‘새틀라이트’에서는 그의 막춤이 극에 달했다. 그리고는 “한국에 와서 행복하다”고 했다.

돌출무대로 나온 해리는 ‘13년을 기다렸다’고 쓴 도화지를 들고있는 한국 팬의 편지를 읽어나가는 시간을 갖기도 했고, 생일을 맞은 팬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로 생일 축하송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시네마’(Cinema), ‘트리트 피플 위드 카인드니스’(Treat People With Kindness)를 부르고 원디렉션의 최고 히트곡 ‘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What Makes You Beautiful) 무대는 광란의 도가니에 빠질 정도로 공연장의 열기는 뜨거워져갔다.

해리 스타일스는 팬이 준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기도 하고, 다양한 형태의 모자, 특히 갓을 쓰기도 하는 등 퍼포먼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레이트 나이트 토킹’(Late Night Talking)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곡인 ‘워터멜론 슈가’(Watermelon Sugar),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를 부르고 무대를 끝냈다.

“해리”를 연속 부르는 팬들을 위해 다시 나타난 해리는 앙콜곡으로 우선 ‘사인 오브 더 타임스’(Sign of the Times)를 불러 그의 목소리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정규 1집인 ‘Harry Styles’(2017) 타이틀 곡인 ‘사인 오브 더 타임스’는 아이돌을 너머 뮤지션의 세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어 신나는 곡이자 빌보드 ‘핫100’ 1위 15회에 빛나는 그의 대표곡 ‘애즈 잇 워즈’(As It Was)와 정규 1집 수록곡 ‘키위’(Kiwi)를 불러 1시간반동안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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