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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쉬했던 세대간 일자리충돌, 취업준비생에 물어보니 ‘확연’
3명중 2명 “고용연장 조치, 청년일자리 폭 줄인다” 불만

경총 조사...기대임금>실제임금도 일자리미스매치 원인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대학 취업준비생 3명 중 2명은 정년연장, 재고용 등 고용연장 조치가 청년 일자리를 줄인다고 불만을 갖고 있어 향후 세대간 일자리충돌이 증폭될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학 취업생이 원하는 임금수준이 실제 기업이 지급하는 초임에 비해 286만원이나 높아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316개 기업 인사담당자와 전국 대학 취업준비생 743명을 대상으로 ‘청년실업과 세대간 일자리 갈등에 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준비생 66.4%는 ‘정년연장 등 고용연장 조치가 채용과 취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답을 한 기업 역시 54.4%에 달했다. 반면 고용연장 조치가 일자리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취업준비생 16.4%, 기업 기업 12.7%에 그쳤다.

이는 기업의 고용연장 조치가 젊은세대의 신규고용과 상충되고, 일자리충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막연히 여겨져왔던 것이 취업준비생 입을 통해 구체적 설문데이터로 처음 확인된 것으로 주목된다.

황인철 경총 기획홍보본부장은 “이에 연공서열 체제를 벗어나 성과나 맡은 일 비중에 임금을 주는 체제를 도입하고, 비정규직 등 고령자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고용규제 완화, 인력 퇴출 유연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취업준비생은 공기업, 대기업 취업을 적극적으로 원하는데, 이들 기업이 정년보장이 잘되고 평균연령이 높아 오히려 취업문이 좁아진다고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취업준비생 69.1%는 세대간 일자리 갈등 현상이 공공기관 및 대기업 등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에 집중되는 것으로 여겼다.

조사대상 기업 44.3%도 현재 근로자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여겼다. 그 주요 원인에 대해서는 ‘정년보장 등으로 인한 인력조정의 어려움’(42.9%), ‘연공급 체계로 인해 신규채용여력 감소’(18.6%), ‘사업 부진 및 정체’(15.7%) 등을 꼽았다. 세대간 일자리 갈등 해소책으로는 ‘근속연수에 비례하는 중고령자 고임금체계 개선’(40.5%), ‘고용형태 활용에 대한 규제 완화’(18.4%), ‘임금ㆍ근로시간 조정 등을 통한 일자리나누기 활용’(17.1%) 등을 제시했다.

4년제 대학생의 기대임금은 3329만원으로, 조사대상 기업의 실제 초임 3043원에 비해 286만원이나 높았다. 특히 서울소재 주요 4년제 대학생의 기대임금은 3633만원으로, 실제 초임과의 격차가 590만원에 달했다. 경총은 “임금 기대치에 대한 불만도 ‘구직난 속 구인난’의 한 원인”이라며 “이같은 문제는 중소기업에서 상대적으로 더 뚜렷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의 정치ㆍ경제 현실에 대한 만족도와 관련해 취업준비생 78.7%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취업난 심화’(32.3%)가 가장 많았고, ‘기성 정치권의 신뢰 상실’(28.4%), ‘빈부격차 심화’(20.0%), ‘높은 등록금‘(12.8%) 등의 순이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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