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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인사이트>이웃 잘 만난 스페인, 금융위기 불구 느긋
2012년 스페인 경제는 추락 중이다. 정부의 초강력 재정지출 감축 정책이 시행되면서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스페인 언론과 정부 발표도 경제위기 이야기로 날밤을 지새고 있다. 과연 스페인이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의 길을 걸아 갈수 있을까? 이런 와중에 지난 4월말 신용평가사인 S&P가 스페인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하였다. 스페인 경제가 드디어 A그룹에서 탈락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스페인 신용등급을 A로 유치하고 있다. 무디스도 A3를 유지 중이다. 그러나 만약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3대 국제평가사에 모두에 의하여 BBB+이하로 평가된다면 문제는 다르다. 금년 내내 스페인 금융위기는 EU 경제위기로 언론에서 주목을 받을 것 같다.

마드리드 무역관이 입주한 건물 1층에는 BANKIA 은행이 있다, 무역관은 이용의 편리성 때문에 이 건물 입주 이래 10년 이상을 BANKIA 은행 고객으로 있다. 직원들의 개인 구좌도 이 은행에 개설하고 있다. 문제는 BANKIA 은행이 은행위기설이 나올 때마다 언론에서 최우선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솔직히 개인 구좌는 돈도 별로 없어 문제도 안되지만 무역관 사업자금과 운영자금이 들어오는 공구좌 관리는 신경쓰인다. 만약 은행이 파산한다면? 출근시마다 건물 입구의 은행을 보면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크게 보면 스페인이 안전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스페인은 유로존에서 경제규모 4위를 가지고 있는 경제 대국이다.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태리 등과 EU 주력국가 중 하나인 것이다. 그렇지만 긴축재정 추진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11월 집권한 라호이(Rajoy)스페인 보수당 정부도 EU에 수차례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문제와는 달리 정치 쪽으로 가면 시끄럽다. 재정감축에 따른 성장률 하락과 복지 축소에 따른 국민 반감도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의 국가 채권 시장 불안은 프랑스와 EU국가로 자동적으로 전염된다. EU국가들 부채는 상호간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국채시장 악화는 소규모 경제인 그리스 등과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통계가 발표된 2011년 9월 기준 유럽 국가별 스페인 부채 노출율은 총 스페인 국채 중 독일이 1610억 달러로 24%, 프랑스가 1450억 달러로 22%. 영국이 930억 달러로 14%, 미국이 480억 달러로 7%이다. 독일, 프랑스, 영국이 같이 물려있는 것이다.

결국 스페인 금융위기는 확대되기 전에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판단된다. 대부분 스페인 국민들도 EU 차원의 해결책을 기대 중이다. 스페인 위기는 그리스 위기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래서 스페인 TV 경제 토론회나 스페인 정부 대응책에는 위기감을 논의되지만 대응책은 절박하지 않은 것 같다. 스페인 사람들의 기질 자체가 느긋한 점도 있고, 카톨릭 국가로서 가족의 가치가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실업율 24%내외 상황 속과 청년실업율 50%에서도 마드리드 시내는 평소와 다름없는 것이다. IMF 경제위기 속에서 금모으기 운동까지 벌이며, 온 국민이 어렵게 헤쳐 나온 우리와 다르다. 이웃을 잘 만난 덕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 된다. 이것이 스페인의 또 다른 행운일까?



마드리드 무역관장 김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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