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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이젠 ‘표적치료제 시대’
질병 원인제공 유전자 규명…맞춤치료로 완치율 높여

JW중외 ‘Wnt표적항암제’임상
일양약품 백혈병 신약 승인
한미·부광도 신약개발 한창



분자유전학 기반의 맞춤형 표적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다. 신약개발의 패러다임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표적유전자를 찾아낸 다음 이를 제어하는 치료제 개발로 차츰 변화하고 있다. 이는 95%가 넘는 신약개발의 실패율을 낮춘다는 장점도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혁신신약 ‘Wnt표적항암제(CWP231A)’에 대해 미국과 한국 다국가 임상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임상1상 승인을 받아 서울아산병원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표적항암제는 암의 재발과 전이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Wnt줄기세포’에 관여하는 혁신신약(First in Class)이다. 일반적인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만을 선별해 제거하므로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물의 개발이 완료되면 ‘암의 완치’라는 인류의 숙원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 일양약품, 부광약품,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등도 표적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만성골수성백혈병 표적항암제인 ‘라도티닙’에 대한 신약승인을 받았으며, 하반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내성이 생긴 암환자에도 투여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를, 부광약품은 암세포의 성장에 꼭 필요한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표적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제작된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한 표적항암제를 개발 중이며, 한올바이오파마는 암세포의 에너지대사를 교란해 암세포의 확산과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원리의 AMPK(아데노신1인산 의존 단백질 인산화효소) 활성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마크로젠도 오스코텍과 함께 폐암 원인유전자를 제어하는 폐암 표적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12월 차세대 유전체서열 분석법을 이용해 비소세포성 폐선암의 새로운 원인유전자로 ‘KIF5B-RET 융합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양사는 공동연구를 통해 KIF5B-RET 융합유전자의 활성을 억제할 수 있는 폐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게 된다.

표적치료제 성공 사례는 화이자다. 미국에 이어 국내 시판 승인된 ‘잴코리(Xalkori)’는 역형성 림프종의 원인유전자(ALK)를 제어하는 표적항암제다. 잴코리는 ALK유전자의 비정상적 융합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효과를 나타내는 신약이다.
제약업계가 신약개발의 대안으로 맞춤형 표적치료제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JW중외제약 연구원 직원이‘ Wnt표적항암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분자진단을 통해 비소세포폐암의 원인의 하나인 ALK유전자 변이 여부를 미리 진단한 후 그 결과가 양성일 경우 잴코리를 복용해 치료받으면 된다.

박근칠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질병 치료는 유전자 변이를 진단해 가장 적합한 치료제를 처방,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개인맞춤형으로 변하고 있다”며 “정확한 분자진단에 근거해 표적항암제를 처방하면 반응률을 높이고 이상 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분자유전학의 발달과 질병 원인유전자의 규명으로 암, 치매, 당뇨병 등 난치성질환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며 “표적치료제 개발에 따른 맞춤치료가 활성화되면 제약산업도 블록버스터에서 니치버스터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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