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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값비싼 블루베리·허브…“직접 재배해서 먹어요”
묘목 등 판매량 증가세


주부 김현주(39) 씨는 얼마 전부터 안구 피로감을 부쩍 느끼고 있다. 그는 블루베리가 눈에 좋다는 말에 쉐이크를 만들어 먹으려고 대형마트를 찾았다. 그러나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냉동인데도 한 봉지에 7000원대의 고가여서다. 김 씨는 대신 입소문을 통해 블루베리 묘묙을 직접 심어 열매를 거두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고 실행에 옮겨 요즘 열매가 달리길 고대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집에서 길러 먹는 채소의 범위가 무한 확장 중이다. 고추와 상추는 옛 얘기다. 블루베리, 허브를 넘어 노루궁뎅이버섯까지 넓혀졌다. 묘묙과 씨앗의 판매량을 보면 확연하다.

7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직접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원예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블루베리 묘목〈사진〉은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올라 있다.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생산ㆍ유통량이 많지 않아 직접 키우려는 여성ㆍ주부들이 느는 것이다. 일본에선 가정에서도 블루베리 화분재배가 활성화돼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주요 사이트에선 5000원대 미만으로 1년생 묘목을 구입할 수 있다. 옥션 관계자는 “1~2년 정도 키우면 수확할 수 있다”며 “품종별로 발드윈, 오닐, 프리미어, 티프블루 등 다양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허브 씨앗도 인기 상품에 속한다. 봄이 되면서 판매량이 전달 대비 45% 늘었다고 옥션은 설명했다. 피자 재료로도 유명한 루꼴라는 5000원대 미만에 씨앗을 구입해 상온에서 사계절 재배할 수 있다. 이탈리아 요리에서 빠지지 않는 바질도 3000원대에 씨앗을 살 수 있다.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노루궁뎅이버섯도 알뜰 주부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옥션에서는 버섯 재배 관련 제품 판매가 전년 대비 23% 늘었다. 버섯 재배키트, 종균병 등을 패키지로 구성한 1만~3만원대 제품이 주로 팔린다. 옥션 관계자는 “노루궁뎅이 버섯은 식감이 좋고 자랄 때 모양도 괜찮아서 잘 팔린다”며 “습도 유지에만 신경 쓰면 수시로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판매가 늘고 있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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