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수도권 주택가격 하락세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상승해 금융회사의 대출금 회수가 일어나면 ‘하우스푸어’(집을 보유한 가난한 사람)의 상환 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대전 대학로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캠퍼스 금융토크’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가격이 떨어져 하우스푸어가 양산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주택가격 대비 대출 비율인 LTV는 통상 60%까지 적용된다. 가령 10억원 짜리 아파트를 사는데 10억원의 60%인 6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회사의 평균 LTV는 46.7%로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택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대출금 상환 부담은 더 커진다.

권 원장은 다만 “은행들이 LTV 상승시 직접적인 대출 회수보다 분할 상환 대출로 전환하거나 금리 조정 후 만기 연장 등으로 원활한 상환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실제 대출금 회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TV 상승에 따른 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 운영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상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 “유로존으로 수출하는 아시아국가의 경기가 악화되고 급격한 외환 유출입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면서 “세계 경제의 장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 확보와 가계대출 등 건전성 관리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저신용자,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등의 서민금융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선 서민금융지원체제를 바꿔야 한다”면서 “금융부문뿐만 아니라 재정까지 포함한 새로운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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