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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체육회 회장 이름이 ‘용성박’...17대에 멈춰선 국회 역사...낯뜨거운 영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우리나라를 외국인에게 알리는 주요 영문 홈페이지(이하 홈피)가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영문 홈피에선 우리나라 국회 역사가 17대에 멈춰 있으며, 대한체육회 영문 홈피에선 회장 이름을 ‘용성박’으로 표시하고 있다. 최근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청의 영문 홈피에서도 적절하지 못한 영문 표기가 수두룩했다.

12일 본지 취재팀이 오용웅 부산시 명예통역관과 함께 우리나라를 외국인에게 알리는 주요 영문 홈페이지를 점검한 결과, 로마자 표기법에 어긋나는 다수의 표기상 오류가 발견됐다.

먼저 대한체육회는 박용성 회장 이름을 표기법과 다르게 표시하고 있다. 역대 회장단을 소개하는 영문 홈피 부분에서 박 회장의 이름을 ‘용성박(Yong-Sung Park)’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는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쓰고,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Park Yongsung이나 Park Yong-Sung’으로 바꿔야 한다. 최근 대한체육회는 국립국어원과 손잡고 런던올림픽 출전선수 이름을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성 이름’ 순서로 통일하기로 했지만, 정작 회장 이름은 표기법에 어긋나게 적고 있는 셈이다.


정부 기관 대표자의 영문 이름이 로마자 표기법과 다르게 표시된 곳은 이 밖에도 많다. 일례로 문화체육관광부 영문 홈페이지 장관 인사말에서 최광식 장관을 ‘Choe Kwang Shik’으로 적고 있다. 이는 표기법에 맞게 ‘Choe Kwangshik’이나 ‘Choe Kwang-shik’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경우 지난 2000년 지금과 같은 로마자 표기법을 고시한 부처라는 점에서 더욱 발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국회 영문 홈페이지는 늑장 개원한 19대 국회 이상으로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국회 역사를 알리는 부분이 17대 국회에 멈춰섰다. 18대가 지나고 19대 국회가 들어섰지만, 영문 홈피에선 여전히 4년전 17대 국회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영문 홈피도 게으르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정당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2010년 기준으로 표시된 한나라당(Grand National Party), 민주당(Democratic Party)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 이름은 변경된 정당 명칭에 따라 새누리당(Saenuri Party), 민주통합당(Democratic United Party) 등으로 바뀌어야 하다.


이달초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청의 영문 홈피에서도 다수의 잘못된 표기가 포착됐다. 특히 유한식 시장의 인사말에서 세종시를 남한(South Korea)의 행정수도로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로 수정해야 한다. 남한으로 표시해도 의미 전달은 되겠지만,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국호를 바르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이름도 ‘Yoo Han Shik’에서 ‘Yoo Hanshik이나 Yoo Han-Shik’으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밖에도 세종시는 행정수도 답지 않게 위치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경상북도(Gyeongsangbuk-do)를 귱상북도(Gyungsangbuk-do)로 표시하고 있으며, 약도에선 강원도(Gangwon-do)를 캉원도(Kangwon-do)로 잘못 적고 있다.

오용웅 명예통역관은 “서울시청 영문 홈페이지에 등장하는 박원순 시장의 이름도 잘못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전국 공공기관 홈페이지 관리자들은 사명감과 애정을 갖고 홈페이지가 세계적 수준으로 격상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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