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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힘들어도 과외는 시켰는데…”
3명중 1명 “사교육비 줄여”
40대가정 “적금 등 해약”35%



40대 전업주부 김모 씨는 최근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의 학습지 과외를 끊었다. 월 10만원 정도였지만 초등학교 6학년 딸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많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직장인 조모(39) 씨는 저축 여력이 아예 없다. 집 사는 데 빌린 은행 빚 갚느라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네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삶의 질’ 하락을 막기 위한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의 눈물겨운 투쟁은 이어지고 있다. ‘알뜰소비가 증가했느냐’고 물었다. 국민의 절반 가까이(47.9%) ‘그렇다’고 답했다. 20대와 30대의 경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55.7%, 54.5%로, 평균(47.9%)보다 높았다.

국민 60.6%는 ‘외식’을 이전보다 줄였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음식업과 숙박업에 집중돼 있다. 자영업자의 몰락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유관희 고려대(경영학) 교수는 “은퇴자에게 ‘준비된 창업’을 유도하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축은 사치에 가깝다. 40대 가정의 34.7%가 ‘적금이나 보험을 해약했다’고 응답했다. 전 연령대 평균은 29.3%. 직업별로 보면 블루칼라와 자영업자의 해약 응답률이 각각 37.9%, 37.1%로 다른 직업 종사자보다 많았다.

자신은 못 먹고 못 입어도 자녀 교육에 매달리는 게 우리 부모. 하지만 불황 앞에서 국민 3명 중 1명(34.2%)은 ‘자녀의 사교육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주거비도 아껴야 할 판이다. 팍팍해진 생활에 국민 4명 중 1명은 ‘주거 환경의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 ‘집 크기를 줄이거나 싼 집으로 이사가겠다’는 응답자는 25.6%다. 크고 비싼 집이 가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전ㆍ월세 거주자일수록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경기침체를 대응하는 방안으로 국민 10명 중 1명 이상(12.2%)은 귀농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의 경우 ‘귀농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20.1%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직업별로 보면 블루칼라와 자영업자가 18.4%, 20.4%로 각각 조사됐다. 

<최진성 기자>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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