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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新복지국가> 소득 줄고 부채 늘고 일자리 불안… 98% “계층상승 어렵다”
⑦ 중산층이 흔들린다
연령별 주요 당면과제는
20대 “불안정한 일자리” 33%
30대 “부채 증가” 22%
40대 “과도한 자녀교육비” 24%
50대 “소득 감소” 37%

계층상승 비관전망 이유는
“양극화” 36%…빈익빈 부익부 가속
“계속되는 체감경기 부진” 22%


헤럴드경제와 현대경제연구원은 중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 하락했다고 응답한 245명에게 ‘계층 하락’ 이유를 물었다. 중산층 몰락이 각종 통계에서 입증된 가운데 피부에 와닿는 계층 하락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소득감소(32.7%)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부채증가 17.6% ▷불안정한 일자리 14.3% ▷과도한 교육비 지출 13.5% ▷자산가치 하락 11.8% ▷실직 5.3% ▷전ㆍ월세 등 주거비 부담 4.9%(이상 복수응답) 순으로 조사됐다.

김동열 수석연구위원은 “소득 수준과 일자리, 교육비 등의 응답이 많은 것은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먹고사는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조사 결과에는 연령별 당면과제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20대는 ‘불안정한 일자리(33.3%)’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실직’ 응답비율은 7.4%로 전체 평균(5.3%)보다 높았다. 청년실업의 심각성은 ‘진행형’이다.

30대에서 ‘부채증가’라고 답변한 비율은 22.2%.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결혼 이후 주택 구입이나 전세자금 마련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기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0대에선 ‘과도한 자녀 교육비 지출’이란 응답이 전체 평균(13.5%)에 비해 월등히 높은 24.4%로 조사됐다. 아이가 커가면서 들어가는 돈이 많은 시기다.

50대에선 ‘소득 감소(37.4%)’가 압도적이었다. 이어 ‘불안정한 일자리(16.5%)’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은퇴한 고령층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계층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98.1%가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으로 올라가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양극화(36.3%)’를 꼽았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가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계속되는 체감경기 부진 21.5%, 좋은 일자리 부족 12.1%, 과도한 부채 11.4%, 불공정한 기회 9.0%, 노후준비 부족 6.4%, 좋은 교육을 못 받아서 3.1%(이상 복수응답) 등 순으로 나타났다.

계층상승이 어려운 이유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취업이라는 당면 과제를 풀어야 하는 20대는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 부족’에 대한 응답이 높았다.

자녀 양육과 주택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30대와 40대는 ‘양극화’와 ‘가계부채’에 대한 응답이 많았고, 은퇴를 고민하고 있거나 준비 없는 은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50대 이상은 ‘노후준비 부족’에 대한 응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

중산층의 몰락으로 체감 저소득층은 실제보다 과대평가되고 있다. 그만큼 ‘삶의 질’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중산층 확대 방안이 절실한 때다.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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