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외국인은 車 · 기관은 정유株 담았다
양대 큰 손 열흘째 쌍끌이 매수
외국인, IT 등 실적성장주 위주
기관, 건설 등 경기민감주 선호
수익률 시장평균 대비 1%P 상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국내 증시의 양대 ‘큰 손’이 최근 10거래일 동안 쌍끌이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바구니에 담은 품목은 크게 다르다. 외국인은 전기전자(IT)와 자동차 등 실적성장주, 기관은 정유와 건설 등 경기민감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채웠다.

큰 손의 매수 종목은 상승장 속에서도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도 이들의 매매 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외인 실적성장주 vs 기관 경기민감주=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로존 방어’ 발언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현물시장에서 최근 10거래일째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은 지난달 30일, 외국인은 지난 3일 각각 하루씩만 소폭의 매도 우위를 보였을 뿐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 덕분에 코스피는 이 기간 1782.47(7월 26일 종가)에서 1903.23(8월 8일 종가)까지 6.8% 상승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이 기간 사들인 종목은 크게 달랐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ETF 제외)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IT와 자동차업종의 대표 종목이 6개나 포함됐다.

반면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이노베이션 GS 현대건설 GS건설 등 정유ㆍ건설업종이 많이 담겼다. 나머지 매수 상위 종목도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KB금융 등 경기민감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수익률은 기관이 외인에 앞서=서로 다른 성향의 포트폴리오 속에 단기 수익률 측면에선 기관이 외국인보다 다소 앞섰다.

기관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최근 평균 수익률은 12.2%로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 8.0%보다 4.2%포인트 높았다.

다만 양쪽 모두 같은 기간 시장 상승률 6.8%보다는 1%포인트 이상 높은 만큼 추가 상승에 동참하려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큰 손의 매매 동향을 적극적으로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관의 경기민감주 위주 베팅이 중장기적으로도 외국인 대비 우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다양한 정부 부양책을 통해 진정되는 듯한 양상이지만, 실물경기는 3분기가 최악일 것이란 우려스러운 전망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박스권 상단(1920선) 돌파 시에는 경기민감주 내에서도 은행ㆍ조선ㆍ건설 등 유럽 관련주 비중을 줄이는 슬림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2009년 이후 안정성장주로 변모한 자동차를 최우선주로 유지하며, 그 다음으로 중국 경기 턴어라운드를 겨냥한 소재주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