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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교통보안원은 주유소”…무슨 사연?
[헤럴드생생뉴스] 북한에서는 ‘교통보안원이 주유소'란 말이 있을 정도다.

이 무슨 황당한 얘기일까.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그 사연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주유소 찾기가 어려운 북한에서는 자동차 기름이 떨어지면 기름을 가진 개인을 만나야 하는데 가장 찾기 쉬운 것이 바로 교통보안원이란 것.

이들 교통보안원은 항상 기름을 보관하고 있다. 언제든지 달리고 있는 자동차를 세워서 기름을 빼내기 때문이다. 교통보안원은 편의를 봐주는 대신 기름을 요구하는데 기사들은 따져봐야 시간낭비라는 것을 알기에 대부분 순순히 내준다고 한다.

그렇다고 기사 입장에서 손해만 보는 것은 아니다. 기름이 부족 할 때는 물건을 주고 기름을 사거나, 특히 통행증과 운전서류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운전기사들은 운전면허증 외 통행증, 빈차운행증명서(북한 트럭들은 빈차 이동이 금지돼 있다) 군수동원증(유사시 대비 동원증), 운전강습증명서(분기마다 진행하는 운전기사에게 필요한 도로교통강습 확인서), 휘발유 확인증(기름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입했는가 확인하는 증명서), 자동차 기술확인서(자동차 기술 점검 확인증)를 구비해야 한다. 

그런데 이 많은 증명서들을 정상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완비한 운전기사는 솔직히 한 명도 없다는 것. 결국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고리가 되는 셈이다. 때문에 북한의 교통보안원은 임의로 자동차를 세워 증명서를 일일히 검열하는 방식으로 자기 권위를 세운다. 이렇듯 교통보안원이 빼낸 기름은 뇌물을 바칠 때 혹은 팔아서 필요한 물건을 살 때 사용한다.

한 탈북자는 “북한은 차가 별로 없어서 운전수와 교통경관이 서로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기름이 떨어지면 보안원에게 부탁해서 기름을 얻는데 답례로 돈을 주기보다는 물건을 제공하죠. 그렇게 물물교환방식으로 서로 살아 갑니다” 라고 말했다.

뇌물을 주는 사람은 운전기사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자동차를 이용할 일이 생기면 교통보안원을 통해 차량을 제공받기도 한다. 교통보안원 권한으로 차를 몰수할 수도 있어 권력기관이 아닌 일반 직장 소속 차량의 운전기사들은 무조건 순응할 수 밖에 없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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