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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영상 10도, 내일은 영하 10도…더웠다 추웠다 겨울 날씨,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지구, 뭐래?]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반팔 차림으로 이동하는 시민(왼쪽)과 13일 아침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외투모자를 쓴 시민 [연합]

[헤럴드경제 주소현 기자] “평일에는 반팔, 주말에는 패딩”

하루 새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극단적 기온 변화가 찾아올 예정이다. 낮 최고기온이 10도를 훌쩍 넘는 포근한 날씨가 물러가고, 영하권 추위가 이번 주말 시작되면서다. 이같은 급격한 기온 차는 겨울 치고 유난히 따뜻한 날씨, 즉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5일 전국의 최저기온은 4~16도, 최고기온은 5~19도로 예보됐다. 평년 최저기온이 -8도~2도, 최고기온이 2~10도임을 감안하면 꽤 포근한 날씨다.

16일부터는 전국의 최저기온은 -16~8도, 최고기온은 영하 6~9도로 평년(최저기온 -8~2도, 최고기온 3~10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15일 낮 최고기온이 9~10도에서 16일 밤부터 17일 아침 사이 기온이 -11~-9도로 급감할 전망이다.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8도를 기록한 11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공원 나뭇가지에 얼음이 얼어 있다. [연합]

사실 기온이 들쑥날쑥한 건 겨울철 날씨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삼한사온’과 같이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면 한동안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돌아오는 식이다.

문제는 따뜻한 날의 기온이 평년보다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 12월 전국에서 일 최고기온을 경신한 곳이 속출했다. 전국 62개 지점 중 58개 지점이 최고기온을 갈아치웠고, 21개 지점의 최고기온은 20도를 넘었다. 통상 20도는 4~5월이나 10월의 날씨에 해당한다.

봄, 가을 같이 포근한 겨울 날씨는 바닷물이 뜨거워지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닷물이 뜨거워지면 주변의 기온도 오르기 때문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기후 현상이다. 엘니뇨임을 감안해도 올해 해수 온도 상승 폭은 유독 높은 편이다. 통상 0.5도 가량 올라야 하는데, 최근에는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1.8도 높아졌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외투를 손에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

극단적인 기온 변화가 나타나는 데는 포근한 날씨에 이어지는 이상한파의 몫도 크다. 영하 10도 안팎으로 기온이 급감하는 건 북극 지방의 한기가 우리나라 상공 인근으로 깊숙이 남하하기 때문이다.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미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강한 바람인 ‘제트 기류가 최근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해빙이 녹는 등 북극의 기온도 높아져서다. 제트 기류는 극지방과 중위도 지역의 기온 차가 크면 강해지고, 기온 차가 작으면 약해진다.

북극 한기를 막아주는 제트기류의 세력에 바닷물의 온도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성미경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선임연구원은 “제트기류가 중위도에서 가장 강한 지역이 북대서양과 태평양에서 온도가 급격히 바뀌는 해양전선”이라며 “이곳에 열이 축적되면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우리나라에 한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상고온과 이상한파가 번갈아 나타나는 극심한 기온변화가 올 겨울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올 겨울이 평균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기온이 높을 때는 한없이 오르고 떨어질 때는 굉장히 추운 극심한 기온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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