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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비 5만원→1만원”…짠소비에 편의점 유심 매출 2배 ‘껑충’ [언박싱]
“새해엔 더 아껴야지”…알뜰폰 1월 매출↑
‘고정지출↓ 짠물소비’ 40·50세대도 찾아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10년 만에 통신사를 바꿨습니다. 카드 할인까지 다 끌어오니 통신비가 5만원에서 1만원대로 줄었어요.” 서울 거주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처음으로 알뜰폰 유심을 샀다. 계속되는 고물가에 고정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새해를 맞아 조금이라도 더 아껴 보려는 ‘짠물 소비’ 움직임에 편의점 유심 판매는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 2주(1월 1일~1월 14일) 편의점 알뜰폰 유심 매출 신장률은 이마트24 163%, CU 91.2%로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배 가까이 올랐다. 알뜰폰 유심은 온라인에서 등록하는 방식으로 개통할 수 있어 편의점에서 판매가 꾸준한 품목이다.

알뜰폰 매출은 작년에도 크게 늘었다. 편의점 각 4사의 2023년 알뜰폰 유심 매출 인상률은 ▷GS25 323.4% ▷이마트24 137% ▷CU 50% ▷세븐일레븐 20% 등이었다. 2013년부터 알뜰폰 유심 판매를 시작한 GS25에서만 판매 유심이 20여 종에 달한다.

40·50 소비자의 알뜰폰 유심 구입 비중도 작지 않다. GS25의 경우 지난해 알뜰폰 유심을 구입한 2명 중 1명(45.3%)가 40대 이상이었다. 특히 50대 이상의 비중이 23.6%에 달했다. CU 또한 지난해 알뜰폰 유심 구입자의 27.5%가 40대 이상이다.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년 소비자까지 ‘통신사 갈아타기’를 택했다는 의미다.

GS25에서 한 소비자가 편의점 유심을 구입하고 있다. [GS25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MVNO) 가입자 수는 1560만4342명으로 1년 전 대비 23.4% 증가했다.

최근 주요 통신사가 멤버십 혜택을 축소한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KT는 지난해 7월 3일부터 포인트로 100% 충전이 가능하던 5G/LTE 데이터 충전 조건을 ‘충전금액의 80%’로 상향했다. 데이터 충전을 위해서는 최소 20%의 현금 결제를 하도록 조건을 강화한 것이다.

알뜰폰 갈아타기 현상이 심화되자 편의점들은 지속해서 특가를 앞세운 유심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월 980원 쓱(SSG) 유심제 판매에 이어 이달 월 1만원 아래의 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했다. 핀다이렉트 전용 유심(8800원) 구매 후 ‘Z+이마트24’ 요금제로 셀프 개통한 고객은 4개월 동안 월 5550원으로 71GB의 데이터(통화, 문자 무제한)를 LTE로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다. GS25는 지난해 6월~12월 일부 알뜰폰 유심 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 후 매출이 224.5% 늘자 올해 각종 증정 및 할인 추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가 상승 기조 속에서 고정 지출을 줄이고자 하는 고객이 알뜰폰 유심을 찾고 있다”며 “사회초년생이 많은 20·30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 효자 상품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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