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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선 노리는 모디에 힘 실어 주는 美 테크기업들 [Hello India]
머스크, 22일 인도 방문해 투자계획 발표
애플은 인도서 아이폰 연 5000만대 생산
떠오르는 인도 시장 잡기 스킨십 강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AP]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를 보유한 인도 선거가 19일부터 44일간 치러진다. 테슬라와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은 세계 최대 시장을 잡기 위해 이번 총선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어차피 3연임이 유력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힘을 실어줘 미래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총선 기간인 22일(현지시간) 인도를 찾아 모디 총리와 회담하고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인도 공장 건설에 최소 20억~30억달러(약 2조7300억~4조95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0.5%에서 올해 6%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전기차 신흥 시장인 인도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자국에 3년 내 공장을 설립하고 5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 기업의 전기차 관세를 종전의 70~100%에서 15%로 낮추겠다고 발표하는 등 해외 투자자에게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애플도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생산된 아이폰은 2500만대에 달한다. 이는 전세계 생산량의 11%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3년 전 인도 내 생산량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애플의 인도 진출은 3연임을 꿈꾸는 모디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는 기폭제가 됐으며 다른 미국 기업에게도 투자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애플은 향후 2~3년 내 인도에서 연간 5000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 대만 폭스콘이 인도 남부 카르나카타주에 건설 중인 1단계 공장은 이번달 가동을 시작한다.

인도 대기업 타타는 애플의 인도 내 제조 기지 확대 방침을 활용해 인도 최대 규모의 아이폰 조립 공장 중 하나를 건설할 계획이다. 폭스콘 공장과 타타가 최근 인수한 또 다른 기존 공장의 생산 확대 계획 등을 모두 더하면 애플은 2~3년 내에 인도에서 연간 최소 5000만~6000만대의 아이폰 생산 능력을 갖게 된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도 지난해 9월 인도에서 모디 총리와 만나 엔비디아와 인도의 협력 방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양질의 IT 인재를 갖고 있는 인도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선구자인 엔비디아 간의 협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모디 총리가 미 백악관을 국빈 방문했을 때도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팀 쿡 애플 CEO, 리사 수 AMD CEO 등이 인도와 AI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다만 인도가 미국 기업들의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이를 유지하려면 여전히 높은 수입관세 등 규제 장애물을 제거하고, 인프라 강화, 반시장적 정책 기조 수정 등 더 나은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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